강미혜 대표가 말하는 엄마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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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혜 안동생강연구소 대표[사진=본인] |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강미혜 안동생강연구소 대표는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식재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국내산 생강을 연구해 ‘생강진액’을 개발했다. 2019년 시작한 작은 연구는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브랜드로 성장했고, 최근엔 미국에 수출에도 성공하며 해외 소비자와도 만났다.
설탕과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생강을 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강 대표는 “내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어르신과 보훈가족을 위한 기부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창업과 육아를 병행한 강 대표는 “좋은 원재료와 정직한 제조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안동 농산물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를 만나 생강과 지역, 그리고 엄마 창업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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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생강연구소 개소식날[사진=본인] |
- 안동생강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생강’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대학원에서 만든 생강차를 교수님이 맛보고 특허 출원을 주선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안동은 전국 최대 생강 생산지로, 지역성과 확장 가능성이 뚜렷했습니다. 생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약재로 사용돼 왔지만 특유의 매운맛 때문에 소비가 한정됐습니다. 이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 ‘안동생강 이야기’ 사업을 2019년부터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과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019년 ‘강미혜 안동생강이야기’ 기획을 시작해 BI 개발과 제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020년에는 농식품 창업 DNA 과정을 수료하며 창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완제품 생산과 판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 준비 과정 덕분에 2021년 경북여성창업 아이디어 대회 대상, 안동테마페스타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집에서 소량으로 만들던 방식과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반복했고, 바이오 연구원과 협업해 공정의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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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혜 대표[사진=본인] |
- ‘생강진액’ 제품을 개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핵심은 홍삼 제조 방식인 증숙과 숙성 공정을 생강에 최적화해 적용한 것입니다. 생강의 매운맛과 쓴맛을 순화하면서도 유효 성분을 최대한 살리는 공정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 논문과 연구를 기반으로 최적의 시간·온도를 찾아냈습니다.
-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엄마의 시선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생강은 맛과 향이 강하기에 ‘맛있고 편안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딸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설탕 대신 프락토올리고당과 프랑스산 에리스리톨을 사용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생강을 통째로 갈아 넣은 진액 형태로 개발했습니다.
최근 출시한 ’면역젤리‘는 엄마까투리의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중 젤리가 지나치게 쫀득거리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식감을 많이 신경 써서 개발했습니다. 현재 해피빈에서 펀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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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강을 수확하는 강미혜 대표[사진=본인] |
-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쉽고 맛있게 생강을 먹을 수 있는 레시피나 팁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생강진액은 생강을 통째로 갈아 부드럽게 만든 형태라 티스푼으로 바로 먹거나 우유·요거트·꿀물·탄산수에 섞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기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매장에 오시면 진액을 우유에 타서 한 잔씩 드리는데,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려서 못 먹어요”라고 하시거든요. 한데 정작 아이들은 잘 먹습니다. 생강의 쓴맛을 순화한 제품이라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생강이 면역력 강화와 체온 관리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시기·상황에서 추천하십니까?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환절기나 감기 전후, 멀미할 때, 생리통이 있을 때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 안동이라는 지역성과 생강을 결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동은 전국 최대 생강 생산지이면서 종가 음식과 전통 식문화가 깊이 자리한 지역입니다. 생강은 고유성을 잃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강직과 정결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이러한 특성은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과 맞닿아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자님이 매일 생강을 먹었다는 기록에서 굳셈과 맑은 기운을 상징한다고 여겨지는데, 이 역시 안동의 선비 정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지역성 덕분에 생강의 역사적 가치와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역 농가 및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까?
생강을 직구매하고 계약재배를 진행하며 지역 생강 농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바이오산업연구원·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공정 개발과 품질 향상을 이어가고 있어, 기술적 안정성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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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가족 후원품 전달식[사진=본인] |
- 100세 이상 어르신·보훈가족 기부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려 현종이 전쟁 중 다친 병사와 유가족에게 차·배·생강을 하사했다는 기록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시대에 보훈가족을 직접 챙겼다는 사실과 하사품 중 하나가 생강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면 가장 먼저 보훈가족에게 기부하겠다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매년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최근 미국으로 첫 수출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주요 성과와 포부를 들려주십시오.
미국 시장에서 생강이 가지는 긍정적 메시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 제품은 생강 특유의 비호감적인 요소를 그대로 가진 경우가 많아 순화된 맛과 향의 자사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포부라면 저희 진저라떼가 스타벅스에 정식 메뉴로 입점되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편안하게 즐기 수 있는 ‘찐진저라떼’를 만들고 싶습니다.
-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했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 전업주부였을 때처럼 먹거리를 직접 챙겨주지 못했던 때가 마음 아프곤 했습니다.
- 워킹맘으로서 시간을 관리하고, 스스로를 지탱한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잠을 줄여 책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내가 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야’라고 계속 되뇌었습니다. 그렇게 자존감을 키워가다 보니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 “엄마의 경험이 오히려 경쟁력이 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주 공감합니다. 식품을 만드는 만큼 ‘엄마의 마음’이 제품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드시는 분도 더욱 믿고 선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딸아이는 자신의 생강차 주문으로 시작된 엄마의 연구와 사업이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앞으로 엄마가 하는 일을 도와 함께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도 합니다.
- 안동생강연구소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생강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해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 창업을 꿈꾸는 엄마들, 그리고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창업을 꿈꾸는 엄마들에게는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하는 꿈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그려보길 권합니다. 어느 산을 오를지, 언제·누구와·어떻게 갈지 계획을 세우듯 하나씩 선택하고 결정하다 보면 어느새 산 입구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등산처럼 창업도 힘들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완주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들에게는, 요즘 부모는 이미 정보력이 높고 현명해 저보다 더 잘 챙기실 거라 믿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마케팅과 홍보의 홍수 속에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부모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전달된다면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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