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카톡에 답하는 구청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된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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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카톡에 답하는 구청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된 영등포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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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주민 목소리 듣는 ‘최GPT 구청장’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영등포구]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생활자치는 구민이 바라는 것을 바로 해결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명함에 QR코드를 넣고 카카오톡으로 민원을 바로 받는다. 현장에서 들은 요구를 즉시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처리 과정을 확인해 다시 주민에게 알려준다. 그는 “작은 목소리까지 행정이 닿아야 진짜 자치”라고 말했다.

 

임산부의 날에는 임산부 체험 장비를 착용한 채 행사에 참석해 “몸으로 느껴보니 부모들의 고충이 더 와 닿는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영등포는 서울에서 출산율 5위, 청년 인구 비중 2위의 ‘젊은 도시’다. 늘어나는 출산·육아 수요 속에서 구는 어떤 정책으로 부모와 아이를 지원하고 있을까. 최 구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았습니다. 이 기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신 정책과 현장에서 체감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영등포는 지금 천지개벽하고 있습니다. 잠자고 있던 도시가 깨어나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는 구청장 혼자의 힘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한 결과이며, 무엇보다 구민 여러분과 만든 변화입니다.

가장 먼저, ‘영등포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이 하나둘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50년간 도시 중심을 막고 있던 영등포 로터리 고가가 철거됐고, 영등포역 쪽방촌 정비도 주민이 임시이주시설로 이주를 시작하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역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면서 ‘하나의 영등포’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눈에 띄게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의도를 비롯해 문래, 당산, 도림, 신길, 대림, 양평, 영등포시장 등 전역에서 40층 이상 고품격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금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만 해도 87개 사업지에 달합니다. 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했고, 문래동 꽃밭정원을 시작으로 당산공원 이끼정원, 여의도 앙카라 공원 물길정원 등 도심 곳곳에 자연을 품은 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쇳가루가 날리던 거리 대신 꽃향기 가득한 활기찬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영등포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하나 없는 도시지만 청년 인구 비율은 35%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이며, 출생률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청년정책과를 신설해 취업, 주거, 결혼, 육아 등 청년의 생애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래 융합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을 출범시켰고, 영등포를 과학교육 특별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초고령시대에 발맞춰 ‘경로당 중식비’를 고등학생 급식비의 13% 수준에서 80%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는 돌봄을, 오랜 기간 독박 간병으로 지친 가족에게는 휴식을 드리는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르신이 어르신을 챙기는 ‘노노케어’ 사업을 통해 어르신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사회안전지수 ‘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영등포는 서울시 자치구 중 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3년 13위, 2024년 6위에 이어 매년 꾸준히 상승하며, 체감 가능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등포의 변화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도 구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주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젊은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공원에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사진=영등포구]

 

- 저출생 시대에 지자체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영등포가 추진하고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중앙정부 못지않게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행정 각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뤄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영등포구는 임신부터 육아, 양육 환경 조성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임산부 지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출산 이후 산모가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산후조리비용 지원 확대’를 약속드렸고, 서울시와의 협의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산후조리비는 286만 원에 이르고, 산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산후조리비 지원 확대’가 가장 높은 비율로 꼽혔습니다(60.1%). 이 제도를 통해 산모들이 출산 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육아의 첫걸음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임산부 교통비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임산부들이 병원 진료나 일상적인 외출 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1인당 70만 원의 교통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지하철, 버스, 택시는 물론 자가용 유류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태교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과학관에 임산부를 초청해 과학관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부모가 과학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아이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출생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첫만남이용권’은 첫째는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영아의 양육비 부담을 덜기 위한 부모 급여는 올해부터 0세 아동(0개월~11개월)은 100만 원, 1세 아동(12개월~23개월)은 월 5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정책으로, 초기 양육의 안정성을 크게 높이는 제도입니다.

이 외에도 예비부부·신혼부부 교실, 난임 여성 심리지원, 난임 시술비, 가임력 검사비 지원, 해피맘 출산 준비, 베이비 마사지 교실 등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이제는 키워야 합니다. 현실은 다둥이보다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돌봄 공백이 훨씬 더 큰 고민입니다. 영등포구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 사업입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월 30만 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하고, 민간 돌봄기관 이용을 위한 바우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365일 어린이집 및 주말 어린이집을 운영해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틈새 보육 체계도 마련했습니다. ‘주말 어린이집’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5일 어린이집’은 야간, 휴일 등 365일 24시간 긴급 보육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입니다. 영등포구는 아이와 부모가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형 육아 공간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방 ‘맘든든센터’ 4개소와 ‘시간제 보육실’ 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형 키즈카페는 대림2동, 신길4동에 조성해 공공 놀이공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트램펄린, 역할 놀이, 미디어 놀이, 코딩 체험까지, 민간 키즈카페 못지않은 콘텐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내년 초에는 영어를 테마로 한 여의도 키즈카페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2027년에는 영등포구 최초의 가족 중심 복합시설인 ‘신길 가족행복 타운’이 문을 엽니다. 연면적 8266㎡ 규모의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로 △구립 어린이집 △육아 종합지원센터 △키즈카페 △장난감 도서관 △키움센터 △가족 소통 문화공간 △유치원 등 다양한 보육·가족시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산동에는 유아 과학 놀이터, 키즈카페, 키움센터, 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등 다양한 양육 시설과 주거 공간을 모두 갖춘 ‘아이 키우기 좋은 주거단지(아이사랑홈)’가 건립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임신부터 출산, 성장과 자립에 이르기까지 행정은 늘 곁에 있어야 합니다. 영등포구는 아이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촘촘하고 세심한 정책으로 함께하겠습니다.

 

▲ 보육정책 공감 톡톡 행사 때[사진=맘스커리어]

 

- 지난 13일, 영등포구는 어린이집 운영위원들과 함께 ‘보육정책 공감 톡(Talk)톡’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인데요.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이번 ‘영등포 보육정책 공감 톡(talk)! 톡(talk)!’은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직접 담아내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보육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만들어가는 정책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과 만들어가야 하는 정책입니다.

그동안 영등포구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의 눈높이와 다르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어린이집 운영위원, 즉 현장의 대표 목소리를 가진 부모님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이를 내년도 보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마련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최GPT 구청장’이라고 부릅니다. 챗GPT처럼 주민이 질문하면 바로 답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이번 간담회 역시 그런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보육정책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부모님들의 생생한 경험과 제안을 구체적인 정책 개선으로 이어가고, 궁극적으로는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를 함께 완성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영등포구의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은 어떤 취지에서 시작됐나요? 대상과 지원 방식도 함께 소개해 주십시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 전에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검사’는 임신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검진의 일종입니다.

올해부터는 대상 범위를 기존의 ‘부부’에서 20~49세 가임기 남녀 전체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서울시 대부분 자치구에서는 예산이 조기 소진되어 4월경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영등포구는 달랐습니다. 한 청년이 카카오톡으로 “사업을 다시 진행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그때 2500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구는 즉시 대응에 나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추경을 통해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7월 1일부터 사업을 재개했습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이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지자, 타 지자체에서 문의와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추가 예산을 전국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영등포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은 2억 1천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자체 추경 9천만 원을 더해 연말까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영등포구의 신속한 대응과 적극적인 행정이 중앙정부의 정책 변화까지 이끌어낸, 지방자치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혼, 주거, 일자리 등 청년 기반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등포구에서는 청년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영등포는 대학 캠퍼스 하나 없는 도시임에도, 서울시 자치구 중 청년 인구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입니다. 전체 인구 약 37만 명 중 13만 명이 청년으로, 무려 35%에 달합니다.


이런 도시의 특성을 반영해, 우리 구는 지난해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올해는 이를 본격 실행하기 위해 전담 부서인 ‘청년정책과’를 신설했습니다. 청년의 취업, 주거, 문화, 건강, 결혼, 육아까지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청년과의 소통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500여 명의 청년을 직접 만났고, 올해는 18개 동을 돌며 3개월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명함엔 카카오톡 QR코드가 있어, 청년 누구나 저에게 직접 의견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예비군 훈련장이 너무 멀다는 제보에는 셔틀버스를 신설했고, 올해 임신 사전건강 검진이 중단되었다는 연락에 구 예산을 편성해 즉시 재개했습니다. 이것이 저는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소통도 강화했습니다. 우리 구가 운영하는 ‘영등포 청년 네이버 카페’는 현재 5,100명이 넘는 청년이 가입, 취업·주거·재테크·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은 6,800건이 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주간 청년’ 카드뉴스와 ‘청년 클립’ 영상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생성형 AI 교육, 평일 야간·주말 공공일자리, 멘토링,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체 고용률과 여성 고용률 1위, 영등포 청년 고용률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 ‘실전 경제교실’ ‘재무 아카데미’ ‘1:1 재무 상담’ ‘청년 성장학교’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 경제 수업도 진행합니다. 주식, 부동산, 절세 전략, 전·월세 계약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신용관리나 재정 상담이 필요한 청년에게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맞춤형 1:1 상담도 제공합니다. 청년 건강을 챙기기 위해 1인 가구 청년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여성 호신술 교실, 러닝 크루, 클라이밍 교실 등 건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위한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신풍역 인근 청년주택 2층엔 복합 문화 공간 ‘문화라운지 영(Young)’이 있고, 포레나 당산 청년주택 2층엔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청년들이 팟캐스트 녹음, 유튜브 촬영, 창작 활동, 모임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좁은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공유주방 5곳도(문래동 목화수라간, 영등포동 함께쿡쿡, 도림동, 양평2동, 신길6동) 운영 중입니다. 삼겹살도 구워 먹고, 일주일 치 반찬도 만들 수 있도록 조리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마련했고, 올해는 지역 교회 주방을 협조받아 ‘퇴근길 청년 한 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요리법을 알려주고, 퇴근길에 가볍게 들러 밑반찬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집 걱정 없이 살아야 청년도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영등포구는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도림 브라보, 포레나 당산, 준타워, 비스타 동원 등 4곳의 청년주택(총 1333세대)이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대림역 인근에 597세대 규모의 신규 청년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통이 편리한 입지와 합리적인 임대료 덕분에 많은 청년이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전월세 계약 시 중개수수료 20% 감면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영등포에 거주하거나 전입 예정인 19~29세 청년은 127개 참여 중개소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월세 계약을 위한 서울시 자치구 최초 ‘현장 중심 임장 체험’도 운영 중입니다. 청년들은 사전 특강을 통해 기본 지식을 익히고, 공인중개사와 함께 권역별 오피스텔과 원룸을 직접 방문해 시세 비교, 입지 분석, 계약 시 유의사항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조량, 소음, 누수 여부까지 스스로 체크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모의 곁을 떠나 자립하는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 신길 가족행복 타운 투시도[사진=영등포구]

 

-‘신길 가족행복 타운’은 영등포 최초의 가족 중심 복합공간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핵심 목표는 무엇입니까? 또 기존 보육·가족 인프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신길 가족행복타운은 보육과 돌봄, 교육, 가족지원 기능을 한 공간에 모은 영등포 최초의 가족 중심 복합시설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곳은 신길12 재정비구역에서 기부채납된 부지에 조성되며, 2007년 사회복지시설로 결정된 이후 지역 주민이 20년 가까이 기다려 온 숙원사업이기도 합니다.

신길 가족행복 타운은 연면적 8266㎡,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 중입니다. △구립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키움센터 △장난감 도서관 △키즈카페 △유치원 △가족 소통 문화공간 등이 함께 들어서, 보육, 놀이, 교육, 돌봄, 가족지원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공간 간 연계와 접근성입니다. 그동안 시설이 각각 흩어져 있어 부모가 이동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했습니다. 이제는 한 건물에서 모든 가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육아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입지도 탁월합니다. 반경 300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문화센터, 근린공원, 주민센터, 스포츠센터 등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가족 단위 주민들이 일상과 양육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 구청장님은 “디지털 격차 해소는 정의이자 통합의 문제”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 철학이 실제 구정 운영과 정책 방향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습니까?

AI 시대의 기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도구입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는 세대와 계층의 간극을 메우고, 모두가 동등하게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누구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과학관에서 과학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어야 공정한 사회입니다. 디지털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영등포구가 지향하는 구정의 방향입니다.

이 철학은 구정 전반의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 최초의 ‘디지털 실전 밥상’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실제 햄버거 가게를 찾아가서 키오스크로 직접 주문을 해보며,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실습형 교육입니다. 한 어르신은 “키오스크가 무서워서 카페나 햄버거 가게에 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손주와 함께 갈 수 있겠다.”라고 기뻐했습니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경로당에서 배달 음식 주문, 중고거래, 모바일뱅킹 등 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 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AI 바둑, 로봇 바리스타, 실내 파크골프 등 흥미로운 체험들이 마련돼 있어, 여가와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는 미래세대를 위한 디지털 교육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AI,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융합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이른바 ‘미래 융합인재’ 한 사람이 곧 글로벌 1인 기업이 되는 시대이며, 교육이 곧 경제라는 인식 아래 영등포구의 교육정책을 이끌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누구나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대, 영등포구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미래세대가 기술을 배우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이 있습니다. 2023년 1월 서울시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과학교육 특별구 조성에 나섰고, 2024년 1월 미래교육재단을 출범했습니다.


관내 초등학생에게 전국 83개 과학관과 박물관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차량 지원과 전문 해설이 포함된 체험형 과학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일본 츠쿠바 우주센터(JAXA), 대만 TSMC 본사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하는 해외 선진 문화 체험을 마련했으며, 이와 함께 로봇 경진대회, AI 부트 캠프, 카이스트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영등포구]

 

- 마지막으로 맘스커리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등포의 미래를 길러내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하루하루 가족을 돌보고, 일과 육아 사이에서 쉼 없이 버텨내는 그 시간이 이 도시를 움직이는 가장 든든한 원동력입니다.

저는 엄마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 행정이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명함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저와 카카오톡으로 연결됩니다. 불편한 점, 바꾸고 싶은 점, 사소한 이야기라도 괜찮습니다. 톡으로 보내주시면 제가 직접 보고, 바로 담당 부서에 전달해 확인한 뒤 결과를 다시 알려드립니다.

행정은 현장에, 그리고 엄마들의 삶 한가운데에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영등포의 내일을 키우는 가장 든든한 힘이자, 이 도시의 진짜 주인입니다. 항상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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