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오는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국이 수험생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교통편을 조정하고, 항공기 운항까지 제한하는 등 수험생들이 시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최근 일본 여행을 준비하던 A씨는 13일 비행편이 조정된다는 소식에 놀랐다. 그는 “수능날엔 하늘길도 멈춘다니 신기했다”며 “소음이 시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항공편도 조정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능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5분부터 40분까지 35분간 전국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전면 통제한다. 단, 비상·긴급 항공기는 예외다. 이번 조치로 국제선 65편, 국내선 75편 등 총 140편의 운항 시간이 조정되며, 각 항공사는 사전에 이용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대 드론과 초경량 비행장치의 비행도 금지된다.
지방자치단체도 수험생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울시는 수험생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지하철·버스 증편, 비상 수송 차량 운영, 교통 통제 등 전방위 지원 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수험생 지각을 막기 위해 시청과 자치구, 공공기관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로 늦춰진다. 지하철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총 29회 증회 운행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해 예비 차량 16편을 추가 편성한다. 시내·마을버스 역시 입실 시간대(오전 6시~8시 10분)와 귀가 시간대(오후 6시~9시)에 최소 배차 간격으로 집중 운행한다.
시험장 경유 버스에는 ‘시험장행’ 안내 표지가 부착되고, 운전기사는 하차 정류소에서 직접 수험생을 안내한다. 비상 수송 차량 646대도 시험장 인근 주요 역과 정류장, 교차로에 대기한다. ‘수험생 수송 지원 차량’ 안내문이 붙은 차량은 지각 우려가 있는 수험생을 무료로 시험장까지 태워준다.
서울시설공단은 장애인 콜택시 등록 수험생을 대상으로 우선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시험장 주변의 점검·공사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버스·택시의 경적·급출발·급제동 자제를 요청했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에서는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시험장 200m 전방 도로는 대중교통 외 차량의 진출입이 제한된다.
성남시도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950여 대가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수능 수험생 택시 무료 이용 봉사’ 표지를 부착하고 시험장까지 무료 운행한다. 수험생은 성남콜택시 앱이나 전화를 통해 호출할 수 있으며, 이마트성남점·은행시장·모란역 8번 출구·성남종합버스터미널·미금역 1번 출구 등 주요 정류장에서는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시는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광역·시내·마을버스 109개 노선을 집중 배차하고, 시험장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은 즉시 견인할 방침이다.
철도도 비상 운행 체제로 돌입한다.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국 주요 역과 차량기지에 전동열차 15대, KTX 4대, 일반열차 7대를 분산 배치한다.
수도권 전철에는 정비 인력이 함께 탑승하고, 시험장 인근 36개 주요 역에는 안내 인력 244명을 추가 배치한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열차 서행과 경적 자제 지침이 시행된다.
SRT 운영사 SR 역시 수능 당일 오전 5시부터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긴급 투입용 열차 1편을 비상 대기시킨다.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간은 지상 구간 전 열차가 서행 운전된다.
수서역 등 주요 역에는 안내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고객센터는 오전 7시부터 두 시간 일찍 문을 연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승차권 분실 시 부가요금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수능 날엔 온 국민이 수험생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비행기가 멈추고, 열차가 서행하며, 도시의 출근 시계마저 늦춰진다. 모두가 이들의 시간을 지켜준다.
그러나 시험을 잘 치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시간이다. 수능은 인생의 결승선이 아니라 한 장면일 뿐이다. 교통이 막히지 않도록,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돕는 손길처럼 청소년이 덜 흔들리도록 사회가 함께 지켜줘야 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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