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돌도 되지 않은 아기 유모차 태워 출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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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돌도 되지 않은 아기 유모차 태워 출근해요!"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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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강서구의회 의원
"일과 육아 균형 어려워"

 

▲ 김순옥 강서구의회 의원[사진=본인]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이금재 기자] 김순옥 강서구의회 의원은 돌도 되지 않은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을 땐 유모차에 태워 함께 강서구를 누빈다. 김 의원은 줄곧 아동과 돌봄 복지 문제에 관심을 뒀다. 엄마 정치인이 된 이후엔 더더욱 모든 아이가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김 의원은 “소수의 목소리기에 정치가 놓치고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한다. 자립 준비 청년에게 매월 10만 원씩 5년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가족 돌봄 청소년·청년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은 “안 보이는 곳에 더 중요한 일이 많다”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위해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마련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을 만나 그간의 의정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2021년 대구에서 22세 청년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다 극심한 생활고로 아버지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가족돌봄을 떠안고 있는 청소년·청년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청소년과 청년은 가족을 돌봐야 합니다. 학업 진로에 투자할 기회와 시간을 잃고, 이로 인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더 나아가 신체적·정신적으로도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한데 복지서비스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만 품고 있었는데, 구의원으로 당선된 후 강서구에 관련 조례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올해 3월 강서구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하게 됐습니다.

이 조례의 목적은 가족돌봄을 책임지고 있는 강서구 청소년·청년들이 고립되지 않고 존중받으며, 돌봄의 부담을 덜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례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건복지부의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과 청년에게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순옥 강서구의회 의원[사진=본인]

 

- 강서구에 거주하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5년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립 준비 청년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우연히 TV에서 자립 준비 청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시설 퇴소 후 갑작스레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여전히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데 이제 막 성인이 된 그 청년은 얼마나 막막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여성이자 청년 정치인입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하며 돕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위인전에서 읽은 세종대왕과 링컨 대통령이 떠올랐고, 그들이 이룬 업적을 보면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된 것 같습니다.

- 강서구 지역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지역구인 화곡1, 2, 8동은 구도심에 속해 재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입니다. 여러 규제로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대신 신축 다세대·다가구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고, 어느덧 화곡동은 ‘전세사기 메카’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노후화된 주택, 가파른 언덕, 좁은 이면 도로, 통행을 방해하는 전신주, 부족한 문화 시설 등은 강서구 다른 지역보다 정주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집값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많이 이주했지만, 불편함을 느끼고 이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도 화곡동에 살고 있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 불편한 점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 봉제산 둘레길 플로깅 행사 때 아이와 함께[사진=본인]

 

- 출산 후 육아와 가사 문제로 직장을 떠나는 여성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나 대안은 무엇일까요?

KDI 포커스의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무자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9%였으나,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24%에 달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육아와 가사 부담의 불균형,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 직장 내 제도 부족 등으로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적인 정책을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문화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첫째, 국가 차원에서 보육과 육아 지원 체계의 확대는 필수적입니다. 공공 보육시설이 확충되어야 하며 돌봄 서비스도 다양화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24시간 보육시설이나 긴급 돌봄 서비스 등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육아휴직의 보편화 역시 필요합니다. 스웨덴처럼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를 통해 남성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둘째,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유연근무제, 단축 근무제, 재택근무 등의 다양한 옵션을 통해 육아 중에도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육아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복귀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P&G는 근로자가 직접 업무 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출산·육아 지원을 강조하는 ‘돌봄을 나누세요’ 정책을 운영합니다. 직원이 육아휴직 후 복직할 때 원하는 직무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보장해 경력단절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직원들의 경력 유지와 일·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돕는지 보여줍니다.

셋째,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를 여성의 전담 역할로 여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성과 여성이 함께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정과 직장에서 평등한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육아와 관련된 사회적 메시지를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본의 ‘아이 키우기 네트워크’처럼 지역 주민들이 협력해 육아를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 차원의 육아 지원 네트워크는 가족 단위로 감당하기 어려운 육아의 부담을 나누고, 공동체 기반의 도움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국가, 기업, 지역 사회, 그리고 가정이 모두 협력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육아와 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이를 통해 여성들이 ‘출산’과 ‘경력’ 두 가지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워킹맘으로 일과 육아를 양립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가 가장 힘들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 여러분 정말 존경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완벽히 해내고 싶으나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의 도움 덕분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균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어머니와 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결혼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0.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고민하는 공통적인 과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문화적 요인까지 포함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이 개인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육아와 출산을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연대 강화,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정책 마련, 결혼과 출산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책 도입, 청년들의 삶의 질을 장기적으로 개선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행복을 더하는 선택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결혼하는 인구와 출산율이 증가하리라 생각합니다.

 

▲ 어린이날 축하 행사[사진=본인]

 

- 의원님의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서 소개한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이나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미혼모·미혼부, 고립·은둔 청년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순옥 강서구의회 의원과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가 사진을 찍고있다.[사진=맘스커리어]

 


-다시 일하고 싶은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육아를 직접 해 보니 그 어떤 일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란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육아라는 엄청난 일을 해내신 맘스커리어 독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일도 다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육아를 통해 겪은 경험은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서 인내심과 공감 능력 등 다양한 능력도 함께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은 분명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독자분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혹시 어려움에 직면한다면, “나는 이미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충분한 힘과 능력이 있다. 멈춘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또 다른 여정을 만들어 온 것이다.”라고 말해 주세요.

일을 바로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업무 관련 재교육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교육을 받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엄마들과 네트워킹 통해 정보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도전을 앞둔 여러분의 새 출발이 찬란하게 빛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맘스커리어 / 이금재 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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