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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침잠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알람을 끄고 부랴부랴 일어나 부엌에 서면, 오늘 아침 메뉴를 고민하게 된다. 추운 겨울 아침, 엄마가 갓 지은 따뜻한 밥 한 공기에 간장만 살짝 찍어 생김을 싸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한 공기가 뚝딱 비워지고 나면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김 하나로 이렇게 잘 먹는다고 하셨다. 바쁜 아침, 간단히 먹고 갈 때 빠질 수 없었던 김. 그때 그 맛이 생각나서일까, 오늘 아침도 김을 꺼내든다.
김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찬 바닷물에서 자란 겨울 김은 특유의 고소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김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좋은 김을 고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마른김을 손에 들어 살짝 흔들어 보았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경쾌하고, 빛에 비춰 보았을 때 은은한 광택이 도는 것이 신선한 김이다. 구멍이 많거나 색이 고르지 않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작은 김 한 장 안에는 감칠맛을 내는 다양한 성분들이 풍부해 특별한 양념 없이도 자연스러운 맛을 낸다. 또한, 비타민 A, B, C와 함께 칼슘, 칼륨, 철분, 요오드 같은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추운 겨울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뼈 건강에 좋은 칼슘과 두뇌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 좋은 식재료다.
김을 보관할 때는 습기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봉한 김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거나, 김통에 제습제(실리카겔)를 함께 넣어 두면 바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김이 눅눅해졌다면 전자레인지에 10~20초 정도 돌리거나 가스레인지 위에서 살짝 구워주면 다시 바삭해진다. 그래도 김이 여전히 눅눅하거나 바삭함을 되찾기 어렵다면, 김부각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눅눅한 김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김부각만 한 것이 없다.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끓여 걸쭉한 풀을 만든 뒤, 이것을 김 한쪽 면에 고르게 발라 바짝 말린다. 요즘은 식품건조기나 따뜻한 보일러 바닥을 활용해도 좋다. 완전히 마른 김을 170도 기름에 넣어 5~10초만 재빨리 튀겨내면 부풀어 오르며 바삭한 김부각이 완성된다. 기름을 뺀 뒤 소금을 살짝 뿌리면 고소한 간식이 되고,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도 그만이다.
12월의 김은 참 특별하다. 작고 까만 한 장 속에 바다의 영양과 겨울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아침, 고소한 김 한 장과 따뜻한 밥 한 공기로 온 가족이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 보자. 작지만 큰 행복이 그 안에 있다.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zhihui@yuh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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