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최근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A씨는 리조트에 도착해 객실을 찾아가다가 깜짝 놀랐다. 객실로 가는 길에 티니핑 캐릭터로 꾸민 등신대, 방문, 소품 등을 본 것이다. 아이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대로 현실 공간에 펼쳐져 있었다. A씨는 “우리 객실로 가려면 꼭 그곳을 지나야 했는데 아이가 매번 ‘여기 들어가 보고 싶어’라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결국 그 앞에서 사진만 수십 장 찍었다. 다음 여행에는 꼭 티니핑룸을 예약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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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호텔앤리조트 프린세스룸[사진=김혜원 기자] |
리조트와 호텔업계에 ‘키즈 캐릭터 테마룸’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자녀를 데리고 오고 싶은 곳, 또 오고 싶게 만드는 곳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아이의 취향과 경험이 숙소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키즈카페를 만들고 유아용품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객실 전체에 구현해 여행 자체가 특별한 이벤트가 되도록 기획한다. 한 번 다녀오면 아이가 또 가고 싶어 하고, 부모도 “아이가 좋아하니”라는 이유로 재방문을 선택한다. 숙소가 다시 찾게 되는 여행지가 되는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콘텐츠 기업 SAM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캐치! 티니핑’ 테마 객실을 선보였다. 테마룸은 포토존이 마련된 ‘프린세스룸’과 티니핑 도감 콘셉트의 ‘연구소룸’, 그리고 볼풀·자석놀이 시설 등이 갖춰진 ‘슈팅스타룸’으로 나뉜다. 매년 공개되는 티니핑 새 시즌에 맞춰 콘셉트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어린이 투숙객에게는 ‘하츄핑 실리콘 가방’을 기념품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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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실은 티니핑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객실에는 티니핑 캐릭터가 그려진 벽지와 침구는 물론, 장난감과 주방놀이 세트까지 준비돼 있어 아이가 마치 티니핑 이야기에 들어온 듯하다. 아이 전용 탁자와 의자가 있는 반면 기존 리조트에 비치된 옷장·소파 등이 없어 어른에겐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이 가장 큰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공간도 있다. 인제스피디움리조트는 자동차 테마 키즈룸을 운영한다. 자동차 모양 침대와 레이싱복, 신호등 조명, 정비놀이 세트 등 객실 전체가 자동차 관련 요소로 꾸며져 있다. 리모컨을 누르면 실제 시동음이 나오고 바퀴와 바닥에 LED 조명이 켜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화장실에는 유아 변기와 미끄럼 방지 슬리퍼까지 갖춰져 있어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자체 캐릭터 ‘베이비 드라코’를 활용한 테마룸을 선보인다. ‘용이 되고 싶은 아기 요정’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객실 전체가 드라코 아이템으로 채워져 있으며, 최신 게임기를 구비해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체크인 시 제공되는 목베개·안대·인형 등 한정판 굿즈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요소다.
캐릭터 테마룸이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즐거움이 곧 부모의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워킹맘 B씨는 “아이가 인제스피디움 다녀온 뒤 ‘어린이만을 위한 방이라 좋았다’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라며 “한화리조트의 프린세스룸에 갔을 때도 너무 좋아해서 방 밖으로 나가기 싫어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면 그 여행은 성공이다. 객실 자체가 하나의 ‘경험 소비’가 되고, 그 경험이 다음 여행지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여행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요즘은 숙소에서 종일 놀아도 좋을 만큼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을 선택한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 체력을 아끼며, 아이는 좋아하는 캐릭터와 보내는 하루에 흠뻑 빠진다. 부모는 쉬고 아이는 즐길 수 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숙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부모가 아이를 위해 ‘놀아주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가 숙소 자체에서 마음껏 즐기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을, 부모에게는 여유를 남기는 방식의 여행이 될 것이다. 캐릭터 테마룸이 인기 있는 이유는 어쩌면 단순하다. 아이의 만족도가 곧 부모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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