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AI가 대응하는 방법②
의료·농업·외국인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의 AI 활약 사례
![]() |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첫날, 의료, 농업, 외국인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AI 기술을 통해 인구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가 발표됐다. 사진은 김진주 HGI 파트너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루트임팩트] |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초고령화, 저출생, 지역소멸 문제를 AI 기술을 통해 대응하는 기업들이 있다. 크리에이티브×성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첫날, 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AI 기술을 통해 의료, 농업, 외국인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인 HGI(에이치지 이니셔티브, 이하 HGI), 긴트, 크로스의 사례가 발표됐다.
사실은 이미 AI 기술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었다
먼저 내과 전문의이기도 한 김진주 HGI 파트너가 의료영역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2006년 의사면허를 취득했다는 그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기술의 발달을 실제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주 파트너는 “종이나 철판으로 된 차트를 보고, 엑스레이 결과도 필름으로 보다가, 인턴 레지던트가 되면서 기존의 것들이 전부 디지털화됐다. 그러면서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AI나 머신러닝 관련 연구가 급격히 많아지고 다양한 시도가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임상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국내 의료기술은 AI, CT, MRI, 유전자 진단 등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치료 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김진주 파트너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지 않고, 높은 의료수준과 공중보건의 제도 등 접근성이 낮아 아직은 노인 인구 비중이 높지 않은 상태라는 것. 김진주 파트너는 “AI가 인구 구조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병변의 진단을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많지만, 아직 기대만큼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현대과학 체계에서는 아직 통합이 되어있지 않아서 의료계, 산업계,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의료진의 수가 적어 암을 진단받기 위해 조직검사를 했을 때 2달 이상이 소요된다. 약1~2주가 소요되는 한국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그는 “그래서 영국은 역설적으로 의사가 부족하다는 수요가 있고, 정부 차원에서 굉장히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폐를 CT로 촬영하는 조기진단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이 과정에서 AI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영국의 예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켜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긴트는 농업에서의 AI 기술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농업 생산성 증가를 생각하면 대부분 스마트농업이나 온실 농업을 상상한다. 김용현 긴트 대표는 “이것은 10년 전에 유행했던 농업”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노지 농업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가 먹고 마시는 식재료의 95% 정도가 노지 농업에서 자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떄문. 노지 농업을 개선해야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김용현 대표는 “농기계가 자율주행이 되고, 인공지능과 더불어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농법을 해야만 노지 농업의 생산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우리나라에서도 AI와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한 노지 농업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고, 여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AI가 적용된 스마트 농업기술 분야로 3가지를 설명했다. ①정밀농업이다. 정밀농업 분야는 제한된 농지에서 비료를 얼마나 줘야 하고, 씨앗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종자의 간격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수확은 언제 해야 하는지를 기존 관행 농법이 아니라, AI가 분석해 처방해 주는 농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재배하면 일반적인 관행 농법보다 10%~20% 소득이 증가했다. ②자율주행 농기계와 로봇이다. 이를 통해 농업을 자동화하고,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농기계에는 AI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③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AI로 하는 것이다. 김용현 대표는 “이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기술인데 인공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가 지금 보려고 하는 농지의 건강 상태와 미래 기상에 대한 최적의 데이터를 알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에 대한 불안정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고민을 하는 크로스는 인구 감소로 인해 부족해진 노동력을 채우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모든 환경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작동되는데 외국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신원희 크로스 대표는 “누구나 해외에 갔을 때 택시를 타도 되는지,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불법은 아닌지 등, 여러 위험 사항이 있을 때 이를 친구들의 경험 데이터로 해소한다. 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한국 사회에서, 또 모바일 정보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구간에서 발생하는 정형화 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크게 활약 하는 게 AI 기술이다.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의 많은 데이터와 간단한 해결 방식 등의 패턴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외국인들의 데이터를 쌓기 위해 금융부터 소득, 소비, 주거 등 생활 전반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