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통해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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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은 런더풀 대표[사진=런더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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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를 하면 삶이 바뀐다는 안정은 런더풀 대표[사진=런더풀] |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달리기를 하면 삶이 바뀐다. 내가 그 증거다” 안정은 런더풀 대표는 스스로를 러닝전도사라고 부른다. 달리기로 얻은 혜택을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한다. 방황의 시기를 겪은 안 대표를 다시 일어서게 해 준 건 다름 아닌 러닝이었다. 안 대표는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MZ 세대에게도 달리기를 권한다. 러닝은 ‘끝’이 나며 ‘쉼’을 얻을 수 있고 안정감과 활력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엄마가 된 이후 부모와 러닝 전용 유아차를 탄 아기가 함께 달리는 ‘유아차 러닝’을 기획 중인 안정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러닝전도사 안정은입니다. 달리기를 만나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던 삶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학생일 때도, 결혼해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달리기와 함께하는 중입니다. 달리기가 좋아 러닝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많은 사람과 달리며 덕업일치의 꿈을 이루고 있죠. 풀코스 마라톤 12번, 250km의 몽골 고비 사막 마라톤, 논스톱 100Mile 완주 등의 경험을 했으며, 세계 6대 마라톤인 도쿄·런던·베를린·시카고·보스턴·뉴욕의 대한민국 최연소 완주자이기도 합니다.
- 러닝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입니다. 대학을 진학하던 14년 전만 해도, 하고 싶은 공부나 일보다는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당시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컴퓨터공학과를 지원했고, 자연스럽게 졸업하게 됐습니다. 개발자가 된 후에야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릴 적 꿈이었던 승무원이 되고자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년의 노력 끝에 원하던 중국 항공사에 최종 합격이 됐지만, 사드로 인해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약 2년간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됐고 새로운 일도 구하지 못한 채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기대하고 실망하길 반복했습니다. 나 자신이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질 때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다시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고, 어둠 같았던 나 자신과 방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재 무기력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달리기의 힘을 나누고 싶어 함께 발맞춰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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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9개월 때까지 달리기를 한 안정은 대표[사진=런더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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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은 런더풀 대표[사진=런더풀] |
- 힘든 시기에 만난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끝’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만나기 전엔 끝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좋은 대학교, 그다음은 좋은 회사, 승진과 결혼까지. 또한, 기약 없는 취업 비자를 기다리며 점점 더욱 무기력해지고 번아웃에 시달렸습니다. 달리기에는 뚜렷한 끝 지점이 있습니다. 피니시라인을 향해 달려가며 그곳을 지나면 잠시 쉬고 그동안 달려온 나 자신에게 보상을 줄 수도 칭찬할 수도 여유를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끝’ 지점, 피니시라인을 밟아보니 새로운 스타트라인도 누구보다 쉽게, 더 자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달리기든 일이든 계속 달릴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 다른 사람에게 달리기를 전파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무엇 하나 끈기 있게 오래하지 못했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내면의 힘을 많이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면의 힘은 달리기뿐 아니라 회사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취업의 어려움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도 내면의 힘을 키울 수만 있다면 그 전보다 훨씬 담담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틱하게 삶이 달라지진 않더라도 내면의 힘을 기르거나 오늘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나만의 취미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과거의 나처럼 어둠 속에 갇혀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달렸으면 하는 마음에 달리기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 대표로 재직 중인 런더풀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달리기와 관련된 러닝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815기념 러닝 이벤트 및 경기도체육회의 ‘런데이투어’, 수원문화재단 및 경기관광공사 등 여러 지자체와 그 지역을 달리며 여행하고 즐기는 ‘런트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활동을 통해 러닝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기업 사내 러닝 강의도 운영합니다.
- 임신 9개월까지 러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힘들거나 몸에 무리가 가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9개월까지 즐겁게 달렸습니다. 개인적인 운동뿐 아니라 달리기 행사까지 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냈죠. 다행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없었고 임신 전에도 꾸준히 했던 운동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임신 전 달렸던 거리와 속도를 반으로 줄여 달렸습니다.
- 엄마들이 달리기를 시작하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임산부는 우울감 해소와 자존감 향상, 변비 완화 및 소화 개선, 체력 향상, 체중 조절 등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육아맘은 체력 향상와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자랑스러운 부모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임산부 러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livelyeun/223091094835
- 아이와 달리는 것도 가능한가요?
물론 가능합니다. 달리기 이벤트를 진행할 때면 4세 아이부터 대학생까지 함께 달립니다. 물론 4세 아이는 아빠가 밀어주는 유아차를 타다가 일부 구간만 달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언니와 오빠, 형 누나의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고 완주 메달을 보며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완주 메달을 유치원에 가져가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도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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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차 러닝을 기획 중인 안정은 대표[사진=런더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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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함께[사진=런더풀] |
- 달리기가 좋아 ‘달리당’ 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도 오픈했다고 들었습니다.
여행하며 달리기 좋은 러닝코스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저의 고향이기도 한 수원화성을 추천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있어 달리는 재미는 물론, 경치를 바라보는 풍경과 역사를 달린다는 것이 꽤 멋있습니다. 더 많은 분과 제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제가 좋아하는 수원화성에서, 제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달리고 싶어서 ‘달리당’ 베이커리 카페를 열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주말이면 손님들과 수원화성을 달리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대한 역사 안내 가이드도 함께 진행합니다. 달리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 여행하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걸을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메달이 매장에 전시되어 있어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와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 기획 중인 ‘유아차 러닝’에 관해 소개해 주십시오.
아빠나 엄마 누구나 유아차를 밀며 마라톤 대회에 함께 도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함께 훈련을 진행하기도 하며, 베리어프리 길을 달리며 서울의 유아차로 달리기 좋은 러닝 코스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이를 발전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 가능한 가족 마라톤 대회도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아차 러닝이 조금 더 친숙해진다면 육아는 어려운 것이 아닌, 여전히 예전처럼 취미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을 알린다면 출산율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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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맘스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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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도중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가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해 주십시오.
‘걷기’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30분 이상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기면 그때부터 조금씩 속도를 올리면 됩니다. 처음부터 1시간 달리기, 10k 완주 등의 큰 목표는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어 내일도 달리지 못하게 합니다. 지속적인 달리기를 위해 5분 달리기, 6분 달리기처럼 오늘 바로 실행할 수 있고 조금씩 난이도를 올려 도전하신다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새 달리기의 즐거움에 빠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달리기를 통해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 권위 있는 부모의 모습을 만들어 보세요! 달리기 이벤트를 할 때 4세부터 대학생까지 자녀와 달리기를 즐기는 가족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가족의 공통된 모습은 건강하고 생기있게 달리기를 즐기는 부모님의 모습을 자녀가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러한 모습을 보며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꾸준히 달려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함께 달리기를 해보세요!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유아차를 밀며 10k부터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9월, 시드니 마라톤에서 아이와 함께 10k 단축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큰 이후에는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제 도전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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