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AI시대, 청소년활동의 정책적 제언:데이터와 현장이 답이다!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맘스커리어 =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공동대표] 2025년을 마무리하며 청소년 분야는 또 한 번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다. 사회 변화는 빠르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며, 청소년의 삶은 그보다 더 섬세하게 흔들린다. 특히 123계엄 1주년을 지나며 우리는 다시 확인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청소년의 일상, 안전, 권리를 지켜낸 것은 청소년지도사들이 지키는 현장이었다. 청소년은 더 이상 ‘미래의 희망’이라는 관습적 수식어 뒤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주인공, 오늘의 시민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청소년정책은 여전히 중앙정부 중심의 계획과 지침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정부 주도만으로는 결코 청소년 현실을 따라잡을 수 없다. 변화의 속도는 현장에서 먼저 감지되고, 청소년의 삶을 가장 정확히 읽어내는 사람도 결국 청소년지도사다. 이제 정책 방향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가 국가정책을 견인하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가, 특히 성평등가족부가 주도하는 Ai 시대 청소년정책위원회 설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러나 그 위원회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바로 현장의 청지사(청소년지도사)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실제 요구, 지역 간 격차, 디지털 위험의 발생 지점을 가장 먼저 파악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Ai 기반 정책도, 맞춤형 서비스도 결국 현장의 전문성이 기반이 될 때 비로소 작동한다.

■ 생애주기 기반 ‘청소년성장지원 데이터센터’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의무다

지금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구축해야 할 국가 인프라는 단연 생애주기 기반 청소년성장지원 데이터센터다.

현재 청소년 관련 정보는 부처별, 지자체별, 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실제 정책은 단편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Ai 시대에 너무 느리고 위험한 방식이다. 청소년 삶의 문제는 단일 지표로는 결코 보이지 않으며, 복합적이고 연속적인 변화 속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데이터센터는 다음과 같은 구조여야 한다.

-초·중·고·청년기까지 이어지는 종단(縱斷) 성장 데이터 통합
-활동·상담·정서·위기·디지털 환경 등 생활 기반의 다층 데이터 축적
-지역 청소년센터–학교–지자체–국가 플랫폼이 연동되는 통합 흐름 구축
-현장의 청소년지도사가 생성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국가정책의 핵심 근거로 반영

특히 청소년지도사들이 기록하고 생산하는 데이터는 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진짜’ 데이터다. 정적 통계가 아닌 실시간 변화, 축적되는 패턴, 위기 징후의 포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강조해야 한다. Ai 시대 청소년정책의 시작과 끝은 ‘데이터’다. 데이터 없이는 정책도, 보호도, 예측도 불가능하다.

이제 성평등가족부가 데이터센터의 국가표준을 확립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공공적 활용체계를 정비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설계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것이 2026년 청소년정책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 제도와 법률도 바뀌어야 한다

Ai 시대에 맞는 청소년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법과 제도 역시 새로운 틀을 갖춰야 한다.

-현장 데이터 활용을 위한 청소년정책 기본법 개정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과 정책 참여를 보장하는 전문직 제도 개선
-디지털·Ai 기반 청소년 보호체계를 위한 디지털 안전·위기 대응 법률 보완
-지역 청소년센터의 기능을 확장하고 국가 플랫폼과 연동하기 위한 법적 근거 정비

정책만 앞서고 법이 따라오지 못하면 실행력은 다시 약화된다. Ai 시대에는 법·제도·현장·데이터가 동시에 업그레이드되는 구조가 필수다.
 
■ 결론: 2026년, 더 강한 변화와 더 강한 기준이 필요하다.

2026년을 앞두고 한국 사회는 인구 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지역 공동체의 재편 등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여기서 청소년정책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기준은 분명하다.

청소년의 시선, 현장의 전문성 그리고 데이터 기반 정책

정부는 변화의 틀을 만들고, 현장은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며, 데이터는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이 세 축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 없이는 Ai 시대의 청소년정책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더 강한 정책, 더 강한 실행력, 더 강한 현장 중심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변하고 있으며, 현장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속도와 현장의 속도가 서로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청소년이라는 ‘오늘의 존재’"를 놓는 것이다.

이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2026년 우리의 청소년정책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밝히는 혁신이 될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공동대표 gjwyou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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