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여성의 경력 단절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 다뤄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맘스커리어는 엄마라는 경력을 우대하는 언론사다. 동시에 경력보유여성의 사회 복귀와 저출생(출산) 극복,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을 미션으로 하는 소셜벤처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맘스커리어에서 활동하는 엄마기자들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인구 문제, 지역 소멸, 결혼·임신·출산·육아와 교육, 여성의 경력 단절, 사회적경제, 환경 문제 등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의 단편들을 취재해 기사에 담아내고 있다. 맘스커리어의 2024년을 정리하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던 올해의 기사 10편을 소개한다.
■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필요해"(01.11)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며 즐거운 배움을 제공하는 훌륭한 선생님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놀기가 힘들다. 집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발소리도 나지 않게 걸어야 하고 아이들 소리가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놀이터에서조차 마음껏 소리치며 놀 수가 없다. 방과 후부터 밤까지 계속 이어지는 학원 스케줄 탓에 놀 시간이 아예 없는 아이들도 있다.
지자체는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놀이 공간 조성에 나섰다. 여수시는 폐교된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를 공공형 실내 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놀이터에는 △학습 프로그램·센서 놀이터가 있는 노리큐브존 △역할놀이·플레이하우스가 있는 영유아존 △클라이밍·볼풀장이 있는 키즈존 등이 마련됐다. 여수시에 거주하는 12개월 이상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이면 날씨와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는 어린이 놀이시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상동호수공원·도당공원·넘말공원의 어린이 놀이시설을 '꿈이 자라는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아이들의 모험심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특색 있는 놀이터를 조성했다. 충주시는 교현동 충주복합체육센터 내에 아동 놀이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1층에는 아동과 동반 가족을 위한 방 탈출 체험 공간이, 2층에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운동·놀이 융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동성장발달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 "근로자 워라밸, 우리가 지킨다"(02.22)
여성가족부는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2008년부터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대기업 668개사, 중소기업 4110개사, 공공기관 1133곳 등 총 5911개사가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했다.
직장의 가족친화제도에는 △자녀 출산·양육 및 교육 지원(출산휴가·육아휴직·근로시간 단축·자녀 학자금 지원·직장어린이집 설치) △탄력적 근무 제도(재택근무·스마트워크) △근로자 및 부양가족 지원(가족돌봄휴직·휴가·가족 건강 지원)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여가활동 지원·가족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가족친화인증기업에게는 인증 마크와 우수기업 정부 표창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가족친화경영 컨설팅과 가족친화 직장교육을 무료로 지원한다.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가족친화지원사업 누리집(ffsb.kr)을 통해 가족친화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단, 업력 1년 이하인 기업 또는 상시근로자가 5인 미만인 기업은 신청이 불가하다.
■ "다시 일하고 싶은 경력보유여성들, 공공 일자리로 시작해 볼까요?"(02.29)
결혼·임신·출산·육아·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경력단절여성, 또는 경력보유여성이라 부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5~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인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지자체가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를 소개한다.
서울형 뉴딜일자리는 참여자들에게 일 경험과 취업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해 민간 일자리 취업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한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최대 18개월까지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안정적인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임금은 서울형 생활임금인 시급 1만1436원이 적용되며 공휴일 유급휴가를 보장받는다. 이와 함께 140시간의 직무 관련 교육과 구직활동을 위한 비용도 지원된다.
경기도는 도내 경력보유여성을 공공사무원으로 양성하는 공공 일자리 사업 '2024 찾아가는 공공사무원'을 추진한다. 공공사무원은 정보기술에 취약한 소상공인이 정부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 제공·서류 준비·행정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맡는다. 올해는 60명을 채용해 약 20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 고물가 시대 '짠테크' 열풍 불어(03.08)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엄마들 사이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를 아낄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련 교육을 개설하거나 재무상담 기회를 마련하는 등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다.
안성시 공도도서관은 '1인 가구를 위한 짠테크 가계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경필 한국머니트레이닝 대표가 강사로 나서 지출 관리부터 저축의 중요성, 스마트 개인 자산 관리전략에 이르기까지 재테크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심도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청년이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 영테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맞춤형 재무상담 1만 명·금융교육 5000명을 목표로 재무상담 3회 중 대면상담 횟수를 2회로 늘려 밀착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재무상담은 국제재무설계사(CFP)와 재무설계사(AFPK)와 1대1로 이뤄지며 재무진단부터 소득지출관리, 투자 상담, 신용부채관리 등을 다룬다.
■ 아이의 과도한 휴대폰 사용 시간, 앱으로 제한하면 해결될까?(05.02)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앱별로 사용 시간을 설정해 놓을 수 있어 자녀의 게임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특정 시간대에 잠금 설정이 가능해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유해 콘텐츠나 사이트는 자동으로 차단되며 일부 앱은 자녀 휴대폰의 실시간 화면을 촬영하거나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나 아이와 충분한 합의 없이 강제적으로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아이들은 자신의 일상이 부모의 통제 하에 놓여 있다고 느끼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과도한 개입이 개인의 사생활이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한다. 제한 앱 때문에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21년 인권위는 "부모가 자녀의 휴대폰을 제어하기 위해 설치하는 앱이 헌법과 국제인권규범에 규정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통신의 자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 아동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의 친권과 자녀교육권은 자녀의 행복과 이익을 중시해야 하며 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보고 자녀의 기본권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 맘스커리어 독자들이 선택한 기사의 키워드는 △어린이 놀이터 △워라밸 △공공 일자리 △짠테크 △휴대폰 사용 제한 앱 등이었다. 하반기에는 어떤 기사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다음 편에서 살펴본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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