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되새길 수 있는 무대 선보여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겨울방학 시즌은 아이들과 공연장을 찾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 공간에서 웃고 울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뮤지컬 관람은 의미 깊은 경험이 된다. 특히 올해는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 작품들이 무대에 많이 올려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가족 뮤지컬 세 편을 소개한다.
■ 웃음 뒤에 숨겨진 아빠의 진심,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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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세스 다웃파이어 페이스북 페이지] |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동명 영화 속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가족 뮤지컬 중 하나다.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할머니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아이들 곁에 아빠로 남아 있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할머니 변장을 감행하는 다니엘의 모습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캐릭터로 깊은 감정의 서사를 전한다.
뮤지컬은 원작이 가진 유머와 감동에 무대적 상상력을 더해 재탄생했다. 제작사 샘컴퍼니와 스튜디오선데이의 합작으로 마련된 이번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황석희 번역, 김동연 연출로 짜임새 있는 각색이 더해졌다. 특히 황정민·정성화·정상훈 등 세 배우가 번갈아 맡는 주인공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은 작품의 중심축으로 각기 다른 색깔의 코믹 연기가 캐릭터의 다층적인 매력을 풍성하게 만든다.
작품은 부부의 갈등부터 부모의 이혼 후 아이들이 마주하는 상실감과 아픔, 이혼 후에도 변하지 않는 자식에 대한 사랑 등 이혼 가정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이혼 가정이 늘고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에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작품이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12월 7일까지 공연했으며, 12월 19~21일 세종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천안예술의전당(12월 27~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1월 3~4일), 인천문화예술회관(1월 10~1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1월 17~18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1월 24~25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1월 31일~2월 1일)까지 7개 도시로 전국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 로봇 아빠 로빈과 사춘기 딸의 이야기, 뮤지컬 '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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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플레이] |
겨울을 대표하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은 '로빈'이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스스로를 인간이라 믿는 AI 로봇 아빠 로빈과 사춘기 딸 루나, 집사 로봇 레온이 우주 벙커에서 지구 귀환을 기다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독특한 공간 설정 덕분에 SF적인 느낌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빠와 딸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가족 관계가 자리한다.
작품의 핵심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아빠와 사춘기 딸이 풀어내는 가족의 소중함이다. 로빈은 인간을 흉내 내지만 감정의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루나는 사춘기의 혼란 속에서 아빠라고 믿어왔던 존재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두 인물이 서로의 진심을 찾아가는 과정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특히 가족을 향한 로빈의 시선은 가족의 본질은 혈연이 아니라 관계와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대적 완성도 또한 작품의 매력이다. 우주 벙커라는 공간을 무대 기술과 영상으로 구현한 무대는 진기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성적인 뮤지컬 넘버는 극 중 인물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이번 삼연은 12월 1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로빈 역의 최재웅·김대종·김종구·박영수가 새로운 조합으로 무대를 채우고 루나와 레온 캐릭터도 탄탄한 젊은 배우들로 구성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뮤지컬 로빈의 3차 티켓은 5일 오전 11시부터 NOL과 예스24 플랫폼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세대를 아우르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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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용인문화재단] |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족 뮤지컬이다. 전 세계 450개 도시에서 16개 언어로 공연되며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4년 초연 이후 23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결혼을 앞둔 소피가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 명의 남자를 엄마 도나 몰래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나의 우정과 사랑, 소피와 도나의 서사를 담아내며 유쾌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맘마미아의 가장 큰 묘미는 '댄싱퀸', '허니허니' 등 22곡이나 되는 아바의 명곡들을 극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아바 음악의 매력을 느끼고 부모 세대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 시즌에는 맘마미아를 용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은 2026년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총 4회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신영숙(도나), 홍지민·김영주(타냐), 박준면·김경선(로지) 등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라이브 밴드 연주로 진행된다는 점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바라보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 이번 겨울방학,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을 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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