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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를 즐기는 가족[사진=화천군 누리집] |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축제가 한창이다.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가 마련한 풍성한 겨울축제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단조로운 방학을 보내고 있다면 과감하게 일정을 비워 지역 축제에 방문해 보면 어떨까.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눈으로 반짝반짝한 겨울 풍경과 함께하는 지역 축제는 자연과 사람, 계절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체험이다. 눈썰매, 얼음낚시, 따뜻한 군밤까지 도심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올 겨울엔 가족과 함께 새로운 곳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 보자. 추운 날씨도 잊게 만드는 겨울축제의 매력에 빠져볼 차례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일원에서는 1월 11일부터 2월 2일까지 '2025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린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화천군이 후원하는 축제로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산천어는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로 그 자태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30cm 이상 얼어붙은 화천천 위에 구멍을 뚫고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도구로는 견지대 혹은 소형 릴대가 사용되며 당일 날씨 등을 고려해 웜이나 메탈 등의 미끼를 쓰면 된다. 잡은 산천어는 신선한 회, 구이, 찜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만약 관외 거주자가 축제 기간 화천군 관내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평일 주간과 야간, 주말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얼음낚시 이용권을 제공한다.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산천어 체험으로는 △밤낚시 △루어낚시 △맨손 잡기 등이 있으며 눈·얼음체험으로는 △튜브 썰매 △얼곰이성 눈조각과 미끄럼틀 △하늘가르기 △아이스 봅슬레이 △세계얼음썰매 체험존 △겨울스포츠존(얼음축구·파크골프) △얼곰이 피겨스케이트 △빙판 버블슈트 △산천어 게임(빙판 굴렁쇠·딱지)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문화 행사와 이벤트도 펼쳐진다. 겨울문화촌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전통놀이와 달고나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화천 조경철 천문대 홍보관에서는 직접 촬영한 밤하늘 천체사진 전시 및 설명,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태양 관측 등을 선보인다. 리얼 산타 초청 이벤트와 산타마을 포토존, 산천어 트리 포토존 등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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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겨울공주 군밤축제 누리집 캡처] |
충남 공주시는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공주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제8회 겨울공주 군밤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공주 알밤과 떠나는 달콤한 여행'을 주제로 펼쳐진다. 공주의 특산품인 알밤은 차령산맥 및 계룡산 계곡의 청정한 공기와 물, 토양, 산지의 심한 일교차 속에서 생산되며 밤을 강제로 떨어뜨려 수확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떨어진 알밤을 수확해 맛과 저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1시 10분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지름이 2m에 달하는 대형화로에서 긴 알밤뜰망을 활용해 직접 공주 알밤을 구워 먹는 '대형 화로 체험'을 비롯해 △겨울공주 눈꽃왕국(눈 놀이터) △소시지, 닭꼬치 등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공주 군밤 그릴존'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군밤 민속놀이' △공주 알밤을 활용해 친환경 물품을 만드는 '알밤과 놀아밤!' △군밤 장수로 변장한 연기자들이 공연 및 게임을 진행하는 '군밤장수를 찾아라!' 등이 준비됐다.
축제와 더불어 '2025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도 같은 기간 함께 진행된다. 대한민국의 밤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박람회에서는 알밤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하면서 △밤 산업 미래발전포럼 △해외 바이어 초청 구매 상담회 △전국 알밤 디저트 요리경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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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암산얼음축제 모습[사진=안동시] |
경북 안동시에서는 한국정신문화재단과 안동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안동시가 후원하는 '2025 안동 암산얼음축제'가 1월 18일부터 1월 26일까지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대한이와 소한이의 신나는 겨울여행'이다.
시민들의 창작 썰매 퍼레이드와 함께 진행되는 개막 행사는 18일 오후 1시에 예정돼 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빙어 얼음낚시 △썰매 △민속놀이 △얼음 빙벽과 조각 전시 △공연단 한(寒)식구의 공연 및 이벤트 △미니 컬링대회 △2인 1조 썰매 끌기 대회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한 눈꽃열차와 유로번지 등과 같은 놀이 기구도 설치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썰매, 빙어 낚시 등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영남 지역 최대 겨울축제인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가 2023년 4년 만에 열려 9일간 27만5000여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체험권을 구매하면 인근 식당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동절기 고온현상으로 수면이 3cm밖에 얼지 않아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기후 변화로 얼음 축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겨울축제는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겨울축제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심을 벗어난 휴식을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는 소중한 장이 되어 준다. 더 늦기 전에 얼음 위의 낭만을 만나 보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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