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섬 사이로 한강대교가 지나는 노들섬에서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노들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리스마스의 서막을 알리듯 우뚝 서 있는 웅장한 트리는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하트가 촘촘히 박혀 있는 트리는 가까이 가서 보니 화장품 공병으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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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재단의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사진=김보미 기자] |
이 작품은 지난 5월 서울문화재단과 노들 컬처 클러스터 협약을 맺은 아모레퍼시픽재단이 노들섬 초청 협력 전시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높이 8m의 공병 트리다. 제목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으로 수거된 공병 1332개에 LED로 불을 밝혀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관객들이 손을 맞잡는 동작을 인식해 빛을 점등하는 방식의 참여형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설계됐다. 트리는 내년 1월 18일까지 노들스퀘어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점등된다.
노들윈터페스타, 산타의 노들공장은 노들섬 노들라운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라운지의 실내 공간은 산타의 선물 공장을 테마로 꾸며졌고 방문객들은 포토존이나 돌아다니는 트리 인형, 요정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느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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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라운지 입구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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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노들공장의 포토존[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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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탄절의 분위기를 즐기러 온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자기방앗간 △엄마와 딸이 만든 수제 물감 가게, 망원칼라 △투명하게 빛나는 레진 오브제, 믹스처샵 △손으로 꿰맨 작고 귀여운 물건 판매소, 아워아워 △종이 속 마법 같은 움직임, 아이아트더월드 △필름 카메라 편집숍, 언포모 △리메이크캐러멜 △먼슬리케이크 △스티키베이비 △찜했당 △커피한약방 등 총 19곳의 셀러가 참여해 선물하기 좋은 오브제와 달콤한 디저트를 선보였다.
한쪽에서는 '온기우편함'이라고 쓰여 있는 노란 우체통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편지를 써서 부치는 공간인 온기 우체국에서는 마음속에 짊어지고 있던 짐이나 고민을 담아 편지를 쓰고 답장 받을 주소를 남기면 4주 이내에 손 편지 답장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손끝에 진심을 담아 한 줄 한 줄 편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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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편함[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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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온기우편함에 넣을 편지를 쓰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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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 5중주 팀인 바싸츠브라스[사진=김보미 기자] |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 4시에는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워 줄 공연이 진행됐다. 트럼펫·트롬본·호른·튜바 등 악기로 구성된 금관 5중주 팀 바싸츠브라스는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영화 OST,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제가 등을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오후 5시에는 연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클래스, 모루 인형 만들기가 노들랩에서 진행됐다.
이날 가족과 함께 노들섬을 방문한 김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러 노들섬에 방문했다. 아이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며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희 부부는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연주를 감상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소소한 구경거리가 많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실컷 느끼고 간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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