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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시선] 유아 고시생 양산하는 사교육 1번지...아이들은 행복할까?

김보미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09: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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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고시' 이어 '4세 고시'까지 등장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내 아이의 행복 생각해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서초구에서 만 3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A씨. 얼마 전 아이돌보미로부터 "왜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아이는 A씨가 출근할 때 어린이집에 등원했다가 오후 4시경 아이돌보미와 함께 하원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런 모습에 아이돌보미가 우려를 표한 것이다.

 

강남에서 자녀 둘을 키웠다는 아이돌보미는 "다른 집 아이들은 한국 나이로 다섯 살쯤 되면 이런저런 교육을 받더라"며 "얼른 시작해야 다른 아이들과 발맞춰 갈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A씨는 "나름대로 영어 노출도 틈틈이 해주고 있고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용으로 유아 학습기도 시키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충격이었다"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소신 있게 아이를 키우자는 마음이었는데 아무래도 교육열이 높은 동네에 살다 보니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글씨도 제대로 못 쓰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켜야 한다’라는 말이 또 당연한 조언처럼 들렸다. 결국 A씨는 유아 학습지나 방문 수업 등을 알아봤다. 아이를 그냥 놀게 했다가 ‘혹시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라는 하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나 이런 상황이 아이를 위해서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기만 했다. 

 

고작 만 세 살인 아이가 또래보다 뒤처질까 불안하다는 부모들.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장은 부모들의 불안감을 땔감 삼아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 원(4.5%)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 주당 참여시간은 7.3시간이었으며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많았다. 월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으로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의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가 18만3000원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아이들이 사교육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 의원실이 함께 진행한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 1학년 학부모 1만1000명 중 65.6%가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만 5세 아동 중 49.2%는 3개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개 이상의 과목을 배우고 있다는 비중도 4%를 기록했다. 취학 전 아이들이 사교육을 통해 배우는 과목은 △국어 74.3% △영어 70.6% △수학 61.3% △예체능 5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주된 이유는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 계발을 위해(48%) △선행학습을 해놓으면 학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41.3%) △남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뒤처질까 봐(23.5%) △자녀를 맡길 곳이 필요해서(23.1%) 등이었다.

유아에게 제공되는 지나친 사교육은 득보다 독이 되지 않을까. 얼마 전 공개된 KBS1TV 프로그램 '추적 60분: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 편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의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7세 고시'는 만 5, 6세 아이들이 유명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입학시험이다. 보통 △지문 읽고 문제 풀기 △에세이 쓰기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방송에서 공개된 시험지는 7살 아이들이 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아 보였다. 시험지를 본 한 현직 교장은 "만 5세 아이에게 이 정도의 지문을 읽고 답을 추론해 내라는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지적 학대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중학교 영어교사는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도 있고 가주어를 쓴 복잡한 구문도 보인다"며 "고1 모의고사에 나오는 장문 독해를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험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 아이들은 이 학원의 입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또 다른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 과외를 받고 있었다. 사교육을 위해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7세 고시의 영향력이 커지며 영어유치원의 입학시험을 뜻하는 4세 고시도 등장했다. 방송에는 4세 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잠깐 비쳤는데 손에 연필을 쥘 힘도 아직 생기지 않은 아기들이 입시전문학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앉아서 알파벳을 쓰고 있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곳에 사는 어린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이나 유명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고시생처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갈수록 출발선이 빨라지는 사교육의 종착점은 모두 대입이다. 대입에서의 성공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경쟁을 심화시키는 학원의 마케팅이 대한민국을 명실공히 사교육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만 5세부터 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과열되는 사교육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대한민국에서도 아이를 아이답게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출발선은 빠르지만, 정작 아이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려는 경쟁보다 ‘우리 아이’의 마음과 속도를 존중하는 육아가 가능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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