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지긋지긋한 공부, 어떻게 해야 되고 왜 해야 될까요?＂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엄마, 공부 왜 해야 돼?", "나는 작가가 꿈인데 수학 왜 배워야 돼?"라는 말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꼭 한 번씩 던져보는 질문들이다. 요즘은 공부가 다가 아닌 세상이다.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꼭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공부를 해야 될까?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대방누리도서관에서는 지난 2일 오후 4시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의 저자이자 변호사인 박철범 멘토가 효율적인 공부법과 꿈을 찾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어린 시절 공부와 동떨어진 환경에서 자란 박철범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치열하게 파고든 공부는 바닥이었던 성적을 전교 일 등의 위치까지 올려놓았고 결국 서울대 진학을 가능하게 했다.

박 작가는 자신의 기적 같은 경험담을 들려준 뒤 해설지를 활용한 과목별 공부법과 공부를 하는 이유, 꿈을 찾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박철범 멘토는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다 성취할 수 있다. 서울대에 가봤더니 천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정말 뛰어난 아이들이 한 10% 정도 됐다. 하지만 나머지 80~90%는 일상을 하루하루 버텨내면서 최선을 다한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며 "물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서울대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이 좁으니까 운도 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을 때 서울 중상위권 대학 정도는 보통의 학생들이 다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는 준비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 더워도, 추워도, 시끄러워도, 집중이 안 돼도, 졸려도, 피곤해도 그냥 하는거다. 그렇게 하다 보면 집중도 되고 공부도 되는 것"이라며 "공부를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눈이 트이는데 그때의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이런 식으로 가속도가 붙으면 그때부터는 멈출 수가 없다. 공부를 하기 전에는 눈을 감고 공부를 잘하게 됐을 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 후 시작해 보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해설지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많은 문제를 단순히 풀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를 풀어서 맞췄다는 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했을 뿐, 공부를 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어 과목은 해설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다. 문제를 틀렸을 때 바로 해설지를 읽어보지 말고 틀린 문제의 답만 확인한 후 왜 내가 선택한 답이 틀렸는지, 왜 다른 선지가 정답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충분히 생각해서 정답에 확신이 생겼을 때 내 생각과 해설지를 대조해 보는 것이 좋다.

영어 독해는 해설 커닝이 필요하다. 독해가 잘 안될 때는 해설지에 나와 있는 해석을 먼저 읽어 보고 지문을 보는 방법으로 공부하자. 두세 달만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영어 문장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해설을 볼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수학에서는 해설 가림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은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다. 사고력 자체가 늘어나야 안 풀리는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해설지를 한 번 쓱 보고 넘어가면 다음에 절대 그 문제를 다시 풀 수 없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 해설지를 볼 때는 종이로 가리고 첫 줄만 읽어본 뒤 힌트를 얻어 다시 생각해 보자. 그래도 모르겠을 때 두 번째 줄을 본다. 스스로 생각해야 얻어지는 것이 있다.

사회와 과학은 해설지를 오려서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사회, 과학은 하나를 알아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답을 맞힌 문제에서도 모르는 것을 끌어내야 한다. 이 과목의 해설지에는 많은 지식이 담겨 있다. 틀린 문제의 해설을 오려서 따로 노트에 정리해 들고 다니면서 외우는 것이 좋다.

마지막 순서에는 꿈과 진로에 대한 조언이 이어졌다. 박 작가는 "어떤 직업이 나랑 어울릴까를 생각하지 말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보람을 느끼고,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직업군이 보일 거다. 타고난 천성, 성격에 따라 다양한 직업들이 다 내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꿈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발로 뛰어야 만날 수 있다. 관심 분야의 책을 찾아 읽어보고 유튜브 강의도 들어보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좋은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인생을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주자.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자산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인내와 끈기,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 성취감과 자신감 등이다. 이런 배움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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