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윤정향 엄마기자] 평일을 맞아 서울 근교로 나선 한 가족의 나들이가 세대 간 소통과 육아 부담 완화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부모와 며느리, 생후 4개월 된 손자가 함께한 이 나들이는 육아 고립 문제와 가족 돌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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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담숲에서 사진을 찍은 미진 씨네 가족[사진=윤정향 엄마기자] |
지난 9월 초, 김영순(가명) 씨 가족은 서울 근교 나들이를 진행했다. 시어머니인 영순 씨와 며느리 미진 씨는 포천 산정호수를 목적지로 첫나들이를 진행했다. 해당 일정은 시아버지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며느리는 당초 부담을 이유로 고사했으나 다음 날 동행 의사를 밝혔다. 시부모는 서울 상일동에서 며느리와 손자를 픽업해 포천 포도 농장과 이동갈비 식당 등 지역 명소를 방문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시부모가 아기를 돌보며 며느리가 편안히 식사하도록 배려했다. 시어머니는 “육아로 식사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웠던 과거 경험이 떠올라 며느리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출산·육아 초기 여성의 ‘돌봄 공백’ 문제는 여러 지자체와 기관에서도 주요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어 찾은 카페에서는 며느리가 “이제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말해 가족들이 육아 부담 해소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시부모는 산정호수 둘레길에서 손자가 탄 카시트를 함께 들고 산책을 이어갔으며, 방문객들로부터 “보기 좋은 가족”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나들이 과정에서 며느리는 “낮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아기의 울음과 돌봄에 매달리다 보니 지친 날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시아버지는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가족을 하나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가족은 주 1회 정기적인 근교 나들이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부모는 며느리의 육아 부담을 분담하고 손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즐겁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지역사회 돌봄과 가족 기능 강화의 긍정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지자체에서는 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 공동육아, 부모 교육, 가족지원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추세다. 지난해 김해시는 ‘육아부담나누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홍태용 김해시 시장은 “아이는 아빠, 엄마, 가족,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정착되면 저출산 극복의 첫 단추가 끼워질 것이다”며 “민관이 협력해 육아 동참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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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리 카페[사진=윤정향 엄마기자] |
저출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대 간 협력과 가족 내 돌봄 분담은 각 지자체가 강조하는 핵심 가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일상적 상호작용이 육아 스트레스 완화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고 진단한다.
이날 나들이를 마친 시어머니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며느리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며 “가족 간 돌봄 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윤정향 엄마기자 ly0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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