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행복 고민하다 현재 행복 놓치지마세요!" [맘스커리어=신화준 기자]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자신의 커리어가 무너지게 되면 많은 여성들은 '과연 내가 다시 사회에 복귀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접어들게 된다.
자신감은 결여되고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지나쳐 자칫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결혼과 임신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자신의 삶과 일을 동시에 영위해 나가는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고민의 시기를 겪게 한다.
이러한 경험을 먼저 하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에서 주부로, 다시 사업가로 변신한 롤모델이 있다.
아이디어 육아용품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까지 노크하고 있는 마이휴의 김은이 대표이다.
그렇지만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능력이 달라 김은이 대표처럼 되는 일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며 "누구나 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일과 가정이 조화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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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이 마이휴 대표. |
Q. 건설회사를 다니던 워킹맘에서 육아용품을 개발하는 여성기업으로 거듭된 계기와 특히 이른바 '남초' 직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으면서도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출산 후 만4세 까지 베이비시터를 9번이나 바꿀 정도로 워라밸이 심각하게 무너졌습니다. 나이가 있는 경력직이다 보니 둘째 출산에 대한 부담감도 높아 진 것 역시 사실입니다. 사회적인 성과, 경제적인 소득도 중요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의 자리 및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아,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이 거의 불가능해 둘째를 낳기까지도 큰 결심이 필요했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경제적으론 부족할지 몰라도 아이가 원하는 시기에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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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휴의 대표 제품인 '엄마쿠션턱받이'. |
Q. 신생아 머리보호패드는 엄마이기에, 여성이기에 나온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특허를 받고, 여러 상을 수상한 제품의 장점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신생아머리보호패드, 일명 '엄마쿠션턱받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아기가 머리를 가누지 못할 때 엄마의 쇄골, 어깨뼈 등에 쿵쿵 박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연스레 머리를 가눌 수 있는 4~5개월 이전에 누구나 겪는 일이었지만 그에 대한 준비를 누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역시 그랬었고요. 그래서 엄마가 아기를 위해 폭신한 제품을 착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성발명협회를 통해 제품개발비를 지원받았으며 개발 완료 후 베이비페어 전시에 첫 소개를 하였을 때 당시 양산했던 초도 물량을 거의 다 팔게 되면서 이 제품은 나만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쿠션턱받이는 쿠션을 탈부착하게 하면서 아기를 위해 엄마, 아빠, 조부모 또는 베이비시터가 착용하는 제품으로 7mm 내외의 폭신한 쿠션이 들어 있어 아이가 '머리쿵'하는 것을 방지하고, 트림 시키거나 재울 때 안락함을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전통디자인을 모티브로 한글, 오방색, 민화, 길상무늬 등의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으며 어깨형, 가슴형 및 기본형, 확장형 등 제품의 소재 및 디자인 등이 다양해 졌습니다.
Q. 작년인 2021년 마이휴의 한해는 어땠습니까?
2021년 마이휴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월 한국벤처투자를 통한 10억 가치의 첫 투자(약 1억)가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하여 제품을 출시(휴블리 한지마스크 초소형, 곤룡포 한지호텔가운, 점착제마스크 등)했으며 서울시 출생축하바우처, 안양시 출생축하바우처에 입점 및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엄마쿠션턱받이 외 한복, 내의, 아기마스크 및 햇빛가리개 등을 바우처에 입점됐습니다. 지난달인 12월에는 SS2 인베스트먼트 IR 피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후 를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약 1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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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휴의 다양한 제품들. |
Q. 대표 제품 외에도 현재 마이휴의 다양한 라인업과 앞으로 개발 예정인 상품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마이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점진적으로 친환경 소재, 특히 닥나무 껍질을 가공해 만든 섬유 소재로의 변화가 있습니다. 닥섬유(한지소재)의 잣씨매듭 한복, 동백꽃 디자인한복, 배색 내복, 휴블리캐릭터 일회용 한지아기마스크, 한글디자인 일체형 낮잠이불 및 높이조절가능한 햇빛가리개 등을 출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출시한 휴블리한지마스크의 경우 크라우드펀딩(2111%)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초소형(아기) 마스크 외 소형, 중형 제품의 문의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중 추가 개발 및 출시토록 할 예정입니다. 그 외 한지소재의 샤워가운, 한지소재 물티슈 등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신제품개발 외 친환경 유아인증 플랫폼 개발(가칭 '친친')도 준비하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육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10층, 아베크뚜아 매장) 닥섬유 한지한복 및 복주머니(조바위) 세트 제품을 구정기간 동안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입을 수 있는 조끼형 저고리와 치마(여아) 및 바지(남아) 제품으로 선 보였습니다. 2022년 마이휴는 한국 전통디자인 및 친환경 소재 제품들로 K육아용품의 해외 수출 판로도 확장하여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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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휴 신제품 라인업 중 하나인 라텍스 소재의 마마턱받이. |
Q. 저출산 시대에 육아용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알고싶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업계의 시장성과 전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출산 시대의 육아용품 시장이라기 보다, 우리아이에게 꼭 필요한 제품, 그리고 육아맘 및 육아대디를 위해 좋은 제품을 소개드리고 싶어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 들을 해소해가며 제품 개발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육아시장의 경우 저출산이 지속되며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른바 '에잇포켓', 한명의 아이에게 8명이 지갑을 여는 시장이 되면서 엄마 아빠 외 양가 조부모, 이모 및 삼촌 등으로부터 프리미엄 제품 및 친환경 제품의 구매율을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성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새롭게 육아시장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또 경력단절여성들에게 하고싶은 말씀과 격려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워라밸 다음인 '워라블' 표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균형이 아닌 워크와 라이프가 잘 융합(blending)되는 삶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경력단절여성분들께서 꼭 일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안 해도 좋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육아가 가장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고 나서 언젠가 다시 일을 하고 싶고, 혹은 아이가 어리지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일, 엄마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계획하며 아이와 가족이 모두 잘 융화되도록 서서히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맘스커리어 독자분들게 드리고 싶은 격려 메시지는 "육아를 하는 당신이 최고입니다"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력단절로 불안하신 분들의 기사들이 종종 보일 때가 있습니다. 100세 시대의 인생 중 출산과 육아로의 잠깐 멈춤입니다. 달리지만 말고 지금부터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지금 배우더라도 절대 늦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고민하다가 현재의 행복을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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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중인 김은이 마이휴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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