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시간 없어도 괜찮다,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된다＂

▲ 남궁은 뉴미디어캠퍼스 팀장 겸 쁘띠브랜딩 대표[사진=본인]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남궁은 강사는 뉴미디어캠퍼스 팀장이자 쁘띠브랜딩 대표로, 10년 넘게 소상공인·창업자·지자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교육을 진행해 왔다. 수많은 초보자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온라인 마케팅은 기술보다 방향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실무형 강사다.

그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활용서를 통해 “일단 따라 하기부터 시작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AI와 SNS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금,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할까. 경력을 다시 이어가려는 엄마들, 예비창업자, 그리고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남궁은 강사에게 온라인 마케팅의 기본과 방향을 물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뉴미디어캠퍼스(주) 팀장이자 쁘띠브랜딩 대표로 활동하는 온라인 마케팅 강사이자 컨설턴트 남궁은입니다. 저는 주로 기업, 소상공인, 대학·공공기관, 청년·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대상에게 온라인 마케팅 전략과 실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등 여러 기관 컨설턴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실무 중심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스스로의 가치를 온라인에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제 역할인데요. 채널 사용법을 안내하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메시지를 선정하고 어떤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강의와 컨설팅 내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종의 사례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마케팅 방식을 제안하는 것을 저의 역할로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 2021 소상공인 SNS 교육에서[사진=본인]

-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 발을 들이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강단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첫 직장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처음 접했습니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쇼핑몰 프로모션 기획, 고객 응대, SNS 홍보,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그 경험이 마케팅이라는 분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는 SNS와 온라인몰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였기에 배워야 할 것도 많았고, 새로운 기능이 나올 때마다 직접 적용해보며 빠르게 익힐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후 직접 쇼핑몰을 창업하면서 실제 판매와 홍보의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이때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은 단순한 홍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심리를 읽고 니즈를 해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본질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홍보를 위해 여러 강의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던 중 지금의 뉴미디어캠퍼스를 만나 대행 업무와 교육을 동시에 경험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강단에 설 기회가 열렸습니다. 강의를 통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다 보니 교육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현재는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하면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채널도 다양하고 변화 속도도 빠릅니다. 초보자나 소상공인이 마케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온라인 마케팅은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준비하려다 보니 정작 중요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요. 부족하더라도 실천하고 결과를 분석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성과를 내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고객은 완벽하게 디자인된 콘텐츠보다 실제 운영자의 일상적인 이야기, 브랜드의 진심이 담긴 자연스러운 콘텐츠에 더 공감하기도 합니다. 보여지는 완성도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과 스토리가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완벽히 준비하려 하기보다 시작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고객이 무엇을 궁금해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과 구성원의 일상, 제품 개발 과정, 고객과의 에피소드, 간단한 팁 등 비즈니스 일상의 대부분이 이미 콘텐츠가 됩니다. 브랜드의 살아 있는 이야기가 쌓일수록 고객은 사람과 기업을 더 가깝게 느끼고 신뢰를 형성하게 됩니다.

▲ 남궁은 강사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본인]

- ‘자신에게 맞는 채널 선택’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채널 전략을 세울 때 특히 유의해야 할 기준이나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채널 전략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내 고객의 온라인 동선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타깃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채널이 무엇인지, 특정 카테고리의 정보를 찾을 때 어디에서 검색하는지, 어떤 쇼핑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는지 등 고객 동선을 파악하고 그 동선에 맞추어 채널을 선택하면 채널의 우선순위를 쉽게 정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채널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인데요. 많은 분이 여러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려 하지만, 일정이 불규칙하거나 시간이 부족한 분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오히려 한 개 채널이라도 일관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유행에 맞추어 채널 수를 늘리기보다 가장 효과적인 채널을 선택하여 지속성 있게 운영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트렌드보다 고객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는 것인데요. 새로운 기능이나 플랫폼이 계속 등장하더라도 우리 타깃 고객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습니다. 고객이 어떤 순간에 검색하는지, 어떤 유형의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어떤 톤에서 저장하는지 이해하면 채널 전략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 최근 인공지능으로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온라인 마케팅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AI는 온라인 마케팅의 속도, 효율, 정확성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콘텐츠 하나를 제작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던 것들이 이제는 텍스트, 이미지, 숏폼 영상까지 AI로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온라인 마케팅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AI의 등장으로 인해 브랜드의 고유한 스토리와 공감할 수 이야기, 진짜 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마케팅은 기업과 고객 간의 경험, 에피소드, 스토리와 같이 실제로 경험에 기반에 콘텐츠와 생각들이 더 많은 각광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포장하고, 가독성 있게 만들어내는 기술은 충분히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 강의하면서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은 단연 시간이 부족하다, 꾸준히 할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분들은 더더욱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SNS 운영이나 콘텐츠 제작에 큰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은 실천 루틴을 만들어 보시는 것을 권하는데요. 하루 10분만 투자해 사진을 정리하거나, 일주일에 1개 게시물만 올리는 것처럼 부담 없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꾸준함을 유지하기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주초, 월초 등 시작하는 날짜를 콘텐츠 업로드일로 지정하면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실천을 지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 지자체 및 공공기관 대상 교육도 많이 진행하고 계십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늘었다거나 매출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을 때 당연히 보람이 있고요. SNS나 온라인 마케팅을 어렵다고 느껴 접근을 못하시다가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주실 때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모바일이나 PC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처음에는 SNS랑 맞지 않는다며 어려워하시다가, 교육이나 컨설팅을 통해 실무를 익히고 고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실 때 보람이 큰 것 같습니다.

-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려는 엄마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시작점은 무엇인가요?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채널 한 가지를 선택해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 한 장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간단한 경험담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개인적인 취미생활,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 경험, 실생활에서 발견한 작은 팁들이 매우 높은 공감력을 가진 콘텐츠가 될 수 있는데요. 이런 기록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소통의 재미를 익히고 잘하게 되신다면, 충분히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도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프로젝트나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앞으로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교육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실무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보고 싶습니다. AI가 등장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나이나 기존 SNS 숙련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인데요. 이를 잘 활용해서 온라인 마케팅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잘 진입하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SNS 활용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스토리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커리어와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꿈입니다.

- 마지막으로 맘스커리어 독자와 예비 창업자·프리랜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마케팅은 특별한 사람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고객과 독자를 잘 관찰하고 메시지를 만들어내면 충분히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망설이지 말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마케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도 SNS는 충분한 역할을 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즐기고 있는 현재를 잘 기록하다보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SNS를 통해 또 다른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시작부터 도전해보세요. 여러분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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