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경보녀의삶①] 우리는 어쩌다 ′경력을 보유한 여성′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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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녀의삶①] 우리는 어쩌다 '경력을 보유한 여성'이 됐나

김보미 엄마 / 기사승인 : 2023-05-18 0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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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유 여성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육아'
자녀가 많을수록, 어릴수록 경보녀 비율 높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810만3000명 중 미취업 여성은 302만7000명이고 이중 경력보유 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경력보유 여성은 결혼·임신·출산·육아·자녀교육·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말한다. 

연령별 경력보유 여성을 살펴보면 △30~39세 60만 명(43%) △40~49세 58만8000명(42.1%) △50~54세 15만2000명(10.9%) △15~29세 5만7000명(4.1%) 등의 순으로 삼사십 대 여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력보유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육아(42.8%)'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 돌봄(4.6%) △자녀교육(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보유 여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사유가 '육아'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력보유 여성의 비율은 자녀가 많을수록, 그리고 자녀가 어릴수록 높았다. 자녀 수별 경력보유 여성 비율은 △자녀수 3명 이상(30.0%) △2명(27.5%) △1명(22.4%) 순으로, 자녀 연령별 경력보유 여성 비율은 △6세 이하(37.0%) △7~12세(22.0%) △13~17세(12.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놓은 수많은 아이 돌봄 정책이 시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왜 육아가 일하던 여성을 퇴사하게 만드는지, 또 육아 이외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경력보유 여성들을 만나봤다.  

"돈 벌어서 이모님 드리느니 제가 아이 봐요"
마포구에 사는 김씨는 부부가 모두 음악을 전공해 프리랜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직업 특성상 출퇴근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각자 연주가 있는 경우가 잦아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삶을 존중했기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부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아기가 태어나면서 발생했다. 김씨는 출산 후 백일이 채 되기 전에 다시 연주 활동을 시작했고 연주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오후 11시가 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상주하는 아이돌보미를 구했다. 양가 부모님은 모두 지방에 거주해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씨가 버는 돈은 고스란히 아이돌보미의 급여로 나갔다. 

김씨는 "바쁘게 돈을 벌어 이모님께 갖다 드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못 느꼈다"며 "결정적으로 아이가 엄마인 나보다 이모님을 더 잘 따르게 되자 서운한 마음이 들어 모든 일을 내려놓고 집에서 아이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저는 경보녀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서씨는 8살과 7살 연년생 자매를 키우며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자 서씨는 일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아이가 미열이 있거나 기침만 해도 등교를 할 수 없었고 학교 수업은 툭하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절실히 필요했다. 

서씨는 "당시 도저히 일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퇴사했고 지금까지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두 아이를 케어하는 일로도 너무 바빠서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에서 아이만 보는 것이 원래 제 꿈이었어요"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는 육아맘 송씨는 원래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직장 여성이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은 송씨의 적성에 잘 맞지 않았고 일을 하면서도 '아기를 낳으면 집에서 살림과 육아만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다.

실제 임신을 하게 되면서 송씨는 바로 일을 그만뒀고 십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이를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송씨는 "결혼 전 직장 생활을 해봤지만 일을 하면서 크게 행복했던 기억이 없어 경력이 아깝거나 아쉽지는 않다"며 "아무래도 남편 혼자 벌다 보니 맞벌이 가정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훨씬 나에게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준다"고 말했다. 

내 속으로 낳은 자녀보다 일이 더 소중한 여성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임신·출산·육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여성들은 경력보유 여성이 되고 만다. 

직종에 상관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는 가정을 우선시할 수 있으며 십여 년간 육아에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재취업이 가능한 세상, 그런 세상을 오늘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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