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달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아기 요람 등 제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등받이 각도 등을 조사했는데 제품 17개가 해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받이 각도는 미국은 10도, 호주는 7도 등으로 규정한다. 이는 아직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머리가 가슴 쪽으로 쏠려 기도가 막히는 걸 방지하고자 함이다. 한데 국내 제품 가운데 요람은 10개 모두, 쿠션은 7개가 10도를 벗어난 것이다. 소비자원은 일부 제품은 58도까지 나타나 질식사고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은 유아용 침대 등받이 각도를 80도 이하로만 규정하고 쿠션과 베개에는 아예 규정 자체가 없다. 수면 자세에 따른 질식 위험에 대한 표시조차 없어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은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으로 지난 2018~2022년에 영아 총 27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체구가 작고 언제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영유아를 안전하게 보살피고자 지방자치단체에선 영유아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자,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및 소비자, 그리고 영유아를 돌보는 보육교사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송파구와 (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손을 맞잡고 영유아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용품을 지원한다. 시인성 높은 빛 반사 기능의 안전조끼·인솔띠를 제작해 지역 내 어린이집에 배포하는 것이다. (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는 1000만 원 상당의 안전조끼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0여 벌을 제작할 수 있는 현금을 기부했다. 구는 아동 다수가 이동할 적에 사용하기 좋은 인솔띠를 제작해 어린이집에 배부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기부물품 제안 방향이 구의 어린이 안전관리 사업과 일치해 예산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라며 “무엇보다도, 식별하기 쉬운 안전 용구를 갖춰 어른들이 좀 더 주의할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어린이집 재원 유아를 대상으로 안전조끼 1250벌을 제작해 배부, 모든 어린이집 303개소엔 인솔띠 2개씩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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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동대문구육아종합지원센터] |
서울 동대문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선 오는 25일 관내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생활 속 안전교육: 안전한 우리 집'을 실시한다. '소중한 내 아이를 지키는 생활 속 안전’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영유아의 안전사고 예방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 수칙 및 예방 조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교육을 받은 부모 및 조부모에게는 아동안전 키트가 배부된다. 해당 교육은 오는 10월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원특례시 의창구는 지난 10일 어린이집에서 운행하는 통학버스에 대해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하고자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의창구 가정복지과와 창원서부경찰서, 그리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3개 부처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어린이통학버스 경찰서 신고 및 종합보험 가입 여부 △안전운행기록 제출 의무 준수 여부 △어린이 통학버스 요건 구비 여부 △운영자·운전자·동승자 안전교육 이수 여부 △어린이통학버스 방역 소독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현장 점검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될 시 즉시 또는 자발적 시정을 하도록 계도하고 추후 개선되지 않았을 시 행정 조치에 나선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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