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나흘새 교사 3명 숨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전국에서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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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새 교사 3명 숨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전국에서 애도 물결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0: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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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남학생이 담임교사 실신할 때까지 폭행하는 사건 벌어져
교사 4명 중 1명 심한 우울증 겪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 뒤 최근 나흘 새 전국에서 교사 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해 교육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용인의 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이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A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한 학생이 공에 맞아 다친 사건이 벌어졌다. 학부모는 교사를 고소하고 교육청에 감사까지 요청해 A교사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유가족은 “고인은 아무리 배탈이 났어도 자리를 비워 학생 관리를 제대로 못 해 다치게 한 점에 대해 반성하셨다”라며 “34년 교직 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졌다고 힘들어하셨다”라고 전했다. 

지난 1일에는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에서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던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교사는 주말에도 집에서 업무를 할 만큼 격무에 시달렸고 학교장과 마찰을 빚어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의 증언과 B교사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학교장은 B교사가 올리는 결재서류를 자주 반려하거나 사적인 민원 등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C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C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한 14년차 교사였다. 지난해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C교사는 올해 6학년 담임을 맡았다. 동료 교사들은 담임을 맡은 C씨가 업무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연맹이 받은 학부모의 제보에 따르면 고인이 맡은 학급에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한다. D학생은 교실에서 의자를 들고 친구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자주 해 그때마다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지도했다고 한다. E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싸움을 거는데 D학생이 난데없이 E학생을 때려서 문제가 생긴 적도 있고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단체 싸움이 일어나 교과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제보 학부모는 고인의 사인이 육아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일부 기사를 보고 제보했다고 한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학생 교육과 미원으로 많은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며 “고인에 대한 순직 처리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생전 이들이 몸담은 학교에는 추모글이 담긴 포스트잇과 화환으로 가득했다. 추모화환은 아이들 등굣길까지 줄지어 늘어섰고 전국 각지에서 교사와 시민들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3살 아이를 양육하는 A씨는 “선생님이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라며 “선생님이 최소한 아이를 지도할 수 있는 장치는 필요할 것 같은데 얼른 무슨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졸업생 B씨는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모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참 씁쓸하고 속상하다”라며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선생님들이 다 병나시기 전에 얼른 제도를 뜯어고쳐야겠다”라고 전했다. 

▲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숨진 30대 교사가 생전 근무했던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는 추모 화환으로 가득했다.[사진=김혜원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담임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F군은 원하는 자리에 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탁 앞에서 교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폭행은 5분간 이어졌고 교사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교사는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5일 만에 F군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교권 추락’ 문제가 하나둘 드러나며 교사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이 밝혀지고 있다. 교사들은 분노하고 힘들어도 이를 꾹꾹 눌러 참고 있었다.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들이 모방 자살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내면의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굉장히 누적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를 양산하는 언론매체가 동료 교사들에게 자극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 있으며 4.5%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은 3~7%, 자살 계획은 0.5~2%인 수치에 비해 크게 높았다.  

우울척도(CESD)를 통해 교사들의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38.3%)이 ‘심한 우울 증상’을 ‘경도의 우울 증상’은 24.9%에 달했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학부모 상담 횟수, 언어·신체 폭력 경험에 비례해 높아졌다. 설문 응답자 66.3%는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신체 위협 및 폭력(18.8%), 성희롱 및 폭력(18.7%), 원치 않는 성적 관심(12.9%)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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