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양천삼성어린이집이 26일과 27일 양일간 양천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아이들과 만난 점·선·면’ 전시회를 열었다. 만 4·5세 아이들이 1년 동안 심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 근·현대 작가 작품 감상, 움직이는 나의 모습, 우리 동네 표현하기&지도 그리기, 맛있는 색을 표현해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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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그린 움직이는 나의 모습[사진=김혜원 기자] |
관람은 26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학부모와 자녀, 조부모 등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전시장 곳곳에서는 “우리 아이 작품은 어디 있지?”, “이 그림 정말 멋지다” 등이 오갔다.
전시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감탄했다. 꼬마 화가들은 부모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그림을 가리켰다. “이건 내가 물을 많이 섞어서 색깔이 옅어졌어” “나는 무지개를 좋아해서 무지개색으로 칠했어”라고 재잘거렸다. 어린이집 교사와 미술교사, 원장은 일일 큐레이터가 되어 작품 설명을 도왔다. 전시장은 웃음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양천삼성어린이집은 지난 1년간 전문 미술교사와 미술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미술 전문가가 연간 교육 주제를 구성하고, 미술교사의 지도로 아이들은 이를 스스로 표현했다. 어른 시각의 결과물 대신 아이 스스로 ‘왜 이 색을 골랐는지’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를 말하며 표현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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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교사가 아이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교사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학부모들에게 작품의 제작 과정과 아이의 성향을 설명했다. 흡사 상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학부모 A씨는 “아이 그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담처럼 이어졌다”라며 “아이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알게 되니 아이의 마음도 알아차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이마다 표현 방식이 정말 다르다. 화면을 꽉 채워야 마음이 놓이는 아이가 있고, 좋아하는 모양이나 캐릭터만 반복하며 편안함을 찾는 아이도 있다. 물감 놀이를 좋아해 물감을 흘려보는 데 집중하는 친구도 있다. 이런 차이가 바로 ‘표현의 언어’입니다.”
아이의 개성을 발견하고 이를 확장시키는 교사들의 역할도 돋보였다. 스케치는 자신 있게 하지만 물감 작업에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에게는 찬찬히 연습할 기회를 주었고, 바다 동물만 고집하는 아이에게는 곤충 사진을 보여주며 관심의 폭을 넓혀주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그림 실력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탐색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교사들은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로 풀어내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경험은 자존감을 크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전시 준비 과정도 쉽지 않았다. 교사들은 전날 트럭을 이용해 작품을 모두 옮겼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작품 하나하나를 개별 포장해야 했다. 전시 기획 경험이 많지 않아 배치와 동선을 여러 번 수정했고, ‘아이의 변화가 잘 보이는 전시’를 목표로 세심하게 조정했다고 한다. 학부모 관람객들은 “이렇게 정성 들인 전시를 보니 선생님들이 평소에 아이들에게 얼마나 예뻐하고 공들이는지 알겠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천삼성어린이집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아이의 세계를 어른에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만 4·5세 작품을 함께 전시한 것은 아이의 성장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었다”라며 “기다려 주면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한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27일 오후 6시까지 양천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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