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충청남도 공주시의 원도심은 가족과 함께하는 겨울 여행지로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백제의 두 번째 수도라는 역사적 배경에 소도시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어우러져 아이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부모에게는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힐링 여행지가 된다.
공주(웅진)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약 60년간 백제의 수도 역할을 한 곳으로 도시 곳곳에 찬란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공산성은 백제의 웅진성을 지키던 왕성으로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며 백제가 멸망했기에 백제 역사의 상징적 장소라 할 수 있다. 그 위용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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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성 입구[사진=김보미 기자] |
공산의 해발 110m 능선을 따라 축조돼 총 길이 2660m에 이르는 공산성의 성곽길은 경사가 완만해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기 좋고 금강과 공주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한다. 해 질 무렵 금강 위로 퍼지는 노을을 감상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공산성 앞에서 금강신관공원까지 부교로 건널 수 있으며 공산성 입구인 금서루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이 진행돼 백제의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공산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는 길 건너편에 자리한 베이커리 밤마을에 들러 보자. 공주는 밤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의 대표 메뉴인 밤파이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통밤과 밤 앙금이 가득 들어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공주의 마스코트 고마곰 모양의 밤마들렌 역시 인기가 많다.
1935년 개설된 공주 산성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공산성 인근에 자리한 이 시장은 1길부터 5길까지 나뉜 골목마다 반찬가게, 떡집, 분식집, 과일가게 등 700여 개의 점포가 이어져 따끈한 어묵이나 분식을 맛보거나 지역 특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에게는 시장 구경 자체가 하나의 체험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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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민천 산책길[사진=김보미 기자] |
시장에서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공주 구도심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제민천 거리가 나온다. 작은 하천 옆 산책길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공주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벽화로 꾸며져 있어 아이와 걷기 좋고 제민천을 따라 골목 곳곳에는 감성 카페와 갤러리, 소품 숍들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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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고사리잡화점 내부[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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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미술관Ko 입구[사진=김보미 기자] |
잠자리가 놀다 간 골목으로 알려져 있는 중동 농협 뒷골목에서는 자연미술관Ko를 만날 수 있다. 고승현 자연미술가가 직조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자연미술관Ko에서는 현재 기획전 '자연, 그 사이의 숨'이 열리고 있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자연미술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묻는 전시로 자연과 인간, 기억과 존재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숨결에 귀 기울이며 자연을 대상이 아닌 함께 호흡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자연미술의 태도를 조명한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자율 관람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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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사진=김보미 기자] |
공주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은 근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공주제일교회는 공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감리교회로 충청지역 감리교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다.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은 1930년에 지어졌으며 한국전쟁 당시 큰 피해를 입었으나 교인들의 손으로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 보수 당시 벽체와 굴뚝, 구조를 최대한 보존해 교회 건축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1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난 7월 새롭게 개관한 나태주풀꽃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기획·상설 전시실, 풀꽃라운지, 휴게 공간, 하늘마당,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뿐 아니라 그가 소장한 그림, 도자기 등이 전시돼 있다. 지역 예술인 및 국내 유명 작가들과의 협업 전시가 진행되기도 하며 시인의 날 행사, 나만의 시 써보기, AI 시인과의 대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문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주의 구도심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걸으며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아이와 함께 걸으며 소소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공주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편 2월 4일부터 8일까지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 일대에서는 겨울공주 군밤축제가 열린다. 군밤축제에서는 대형 화로에서 직접 군밤을 구워 먹고 눈 놀이터와 회전 썰매, 이글루, 눈사람 만들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으니 아이와 겨울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해도 좋겠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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