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입동이 지나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돌아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마트에는 ‘절임배추 주문’ 안내문이 붙고, 김장 재료를 사러 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A씨는 “시댁에서 김장을 한다고 해서 남편과 함께 도우러 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김치를 사서 먹는 가정이 예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집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 직접 김장을 해 두는 것을 ‘겨울 준비’로 여긴다. 김장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아는 A씨는 “부모님께 김장비를 드리고 싶은데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고민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재료비다. 올해는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안정세를 보이며 가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장 문화를 알리고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김장 축제가 열리고, 지방자치단체는 김장 쓰레기 배출 편의를 높이기 위해 특별수거기간을 운영한다.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8일 “4인 가족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 비용은 20만1151원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21만3003원 대비 5.6% 낮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에서 김장 재료 1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다.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됐다. 추석 이후 잦은 강우로 작황은 다소 부진했지만, 정부와 유통업계의 지원으로 소매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배추는 10%, 무는 24% 낮아졌고, 도매가 역시 남부지역 출하량 증가로 곧 안정될 전망이다.
부재료 가운데 배는 28%, 새우젓은 8%, 소금은 10% 하락해 부담이 줄었다. 다만 마늘과 양파는 각각 9%, 6% 상승했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정부 비축물량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가격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 비용을 아끼기 위해 김장 축제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aT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서울시·대한민국김치협회와 함께 ‘2025 대한민국 김장 대축제’를 개최한다. 김장 문화를 알리고 부담 없이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행사장에서는 우수 국산 김치 제품과 신선한 김장 재료를 직거래 장터에서 최대 5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본 할인 30%에 서울페이 결제 시 5% 추가 할인, 오전 11시 타임세일 이용 시 20% 추가 할인까지 적용된다. 단, 한정 수량이다.
유정임·이하연 식품명인의 김장 시연, 다문화가정 김장 체험, 식품 명인관, 푸드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어 김장 문화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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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양천구] |
김장을 마쳤다면 이제 쓰레기 처리를 해야 한다. 평소 김장 재료는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지만, 김장 쓰레기 특별수거기간에는 배추 겉잎 등 양념이 묻지 않은 김장 쓰레기를 일반 종량제봉투에 배출할 수 있다. 김장철 쓰레기 급증을 고려한 한시적 조치다. 지자체별 세부 규정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양천구는 김장철 많이 발생하는 채소류 쓰레기 배출을 돕기 위해 두 달간 특별수거를 운영한다. 쓰레기 종류에 따라 배출 방법도 달라진다.
배추·쪽파·대파·마늘 등 양념이 묻지 않은 채소는 20L 이상 일반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며, 봉투 겉면에 반드시 ‘김장 쓰레기’라고 표기해야 한다.
절임배추, 양념 묻은 김치류 등 물기가 많은 채소는 기존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식과 같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뒤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를 사용한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잘게 썰어 부피를 줄여 배출해야 하며, 일반·음식물·재활용 쓰레기와 섞어 배출할 경우 미수거 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올해 김장철은 가격 안정, 풍성한 축제, 배출 편의 지원까지 갖춰지며 준비가 한층 수월해졌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제철 재료로 정성 가득한 김장 한 포기를 담가보는 것은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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