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돌봄 부담 여전히 커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에게 유익하고 빠른 정보는 필수! 워킹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수템과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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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서울에 사는 2040 여성 10명 중 6명이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달 발간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 리뷰 ' 제15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2040 시민의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2040 시민 111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내용은 가족 관련 생애 전망 및 가족 가치관, 일·생활균형 및 성평등한 노동, 아동 돌봄·가족 지원, 성·재생산권 보장, 서울시 저출생 대응 정책 수요 등이다.
조사에는 20대(32.9%), 30대(33.0%), 40대(34.1%)가 참여했다. 여성은 50.8%, 남성은 49.2%가 답했으며 기혼(동거, 미혼, 사별 포함) 35.0%, 비혼은 65.0%가 조사에 응했다. 자녀가 있는 응답자는 28.3%였고 무자녀는 71.7%였다.
출산·양육이 여성에게 주는 부담 고려해야
재단은 "저출생 원인과 정책 수립에 있어 양육 및 교육 비용, 주거, 직장 등 경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출산 및 양육이 여성에게 주는 사회·문화적인 부담을 고려해야 함은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자녀가 있는 시민들이 추가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자녀 수에 만족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남성 46.2%, 여성 36.7%), "자녀 양육 및 교육 비용이 부담"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나보다 더 나은 삶 물려줘야"
성별과 연령별로 본 출산의 전제 조건은 다양했다.
"나보다 나은 삶을 물려 줄 수 있으면 아이를 (더) 가질 수 있다", "안정적인 집이 있으면 아이를 (더) 가질 수 있다"는 항목에는 성별과 연령 불문하고 동의 정도가 높은 가운데, '긍정적인 미래 전망'은 여성이, '안정적인 집'은 남성에게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공평한 가사분담, 파트너의 적극적 양육 참여, 성평등한 사회 등이 출산의 전제조건이라는 응답에서는 성별 격차가 보였다. 2030 여성은 "파트너의 적극적 양육 참여는 자녀를 (더) 가지는 결정에 중요하다"는 항목에 동의한 정도가 3.31점(30대 여성), 3.29점(20대 여성)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독박 육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여성들의 출산 결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재단은 짚었다.
또한 출산과 돌봄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파트너가 회사에서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어야 자녀를 (더) 가질 수 있다는 항목에 여성들의 동의 수준이 높아 저출생 대응 정책에서 성평등한 가족문화와 직장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2030 남성은 "내가 경제적으로 준비되면 자녀를 (더) 가질 수 있다"에 동의 수준이 가장 높게(20대 3.30점, 30대 3.18점 ) 나타났다. "파트너가 안정적인일 자리를 갖게 되면 자녀를 (더) 가질수 있다"는응답에 2030 남성(20대 3.09점, 30대 2.99점)의 동의 수준이 2030여성(20대2.92점, 30대 2.91점)보다 높게 나왔다.
성평등한 사회가 출산의 전제조건이라는 응답에서는 3040 남성의 동의 수준이 2.46점으로 전체 항목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성평등한 사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출산과 돌봄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것, 파트너의 안정적인 일자리' 등의 항목에서는 남성들의 동의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돌봄 주도…분담 어려워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는 시민들이 생각하는 이로가 돌봄에 대한 기대, 가능성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는 남성은 출산 전 평등한 돌봄을 기대하는 비율이 57.4%로 가장 높게 나왔으나, 실제 유자녀 남성이 돌봄을 평등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3.5%에 불과했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는 여성은 출산 전 평등한 돌봄을 기대하는 비율이 61.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실제 유자녀 여성이 배우자와 돌봄을 평등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자녀가 있는 여성은 출산 전에는 평등한 돌봄에 대한 기대가 43.7%, 본인이 돌봄을 주도하고 배우자의 조력을 기대했다는 응답이 41.1%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평등한 돌봄은 18.4%로 감소하고, 돌봄을 전적으로 하고 있다는 응답이 32.3%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들은 출산 전에 평등한 돌봄을 기대했으나(61.6%), 실현 가능성(48.6%)은 낮아져 실제 돌봄 분담이 쉽지 않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남성 역시 아이를 갖기 전에는 평등한 돌봄에 대한 기대가 43.7%, 배우자가 돌봄을 주도하고 본인의 조력을 기대했다는 응답이 34.2%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평등한 돌봄은 33.5%로 감소하고, 배우자가 돌봄을 주도하고 본인이 조력한다는 응답이 45.6%로 증가했다.
남성들은 출산 전에 평등한 돌봄에 대한 기대(57.4%)와 가능성(58.9%)이 높았으나 실제 자녀를 갖고 난 후 돌봄 참여와의 간극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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