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경험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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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경험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사람들

박미리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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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2024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에서 운영된 앙코르브라보노사회적협동조합 상담 테이블.[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Experience never gets old.”(경험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


영화 인턴(2015) 중, 은퇴 후 시니어 인턴으로 의류 업체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가 젊은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에게 한 말이다. 그동안의 삶을 통해 쌓아온 경험이 있고, 이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한국에도 벤 휘태커와 비슷한 은퇴자 시니어들이 있다. 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앙코르브라보노)다. 앙코르브라보노는 2014년 사회연대은행이 진행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각자 가진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데 마음을 모아 2015년 설립했다. 공무원, 대기업 임원, 외국계 전자회사 등 누구나 아는 큰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시니어들이다.  

 

▲경기 남부 베이비부머 사회공헌 및 사회적기업 연계활동 프로그램 단체사진.[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노인 인구로 진입하면서, 최근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로, 쉽게 말하면 10명중 2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에 대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에는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위 ‘젊은 노인’이라고 불리는 시니어들은 전문성을 갖춘 숙련된 인력으로, 기업과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앙코르브라보노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직접 설립해 은퇴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합원들 역시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앙코르브라보노는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지원하자는 목표로 처음 설립됐다.[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우리가 10년이나 됐어요. 다들 벌써 10년이나 됐느냐고 놀라시더라고요.”(웃음)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 이사장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는 사회에서 경력도 있고, 역량도 있고 다양한 경험도 한 사람들”이라며 “그러다 보니 각자 의견이 다를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우리가 10년이나 된 것에 대해 놀랍게 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3년~4년 정도 됐을 때까지는 (의견을 맞추기가)어려웠다. 하지만 그 과정을 슬기롭게 잘 넘겼고,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며 웃었다.

설립 초기에는 초기 단계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 은퇴자들이 기업에 멘토링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시니어들이 일했던 환경과 최근의 (사회적경제)기업은 분위기와 업무방식이 달라, 이들이 과거와는 달라진 기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재취업을 지원했다. 박경임 이사장은 “요즘은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확대돼서 시니어 인턴십이나 시니어 펠로우십 등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면서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걸 보면서 우리가 씨앗을 잘 뿌렸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박경임 이사장.[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대기업 등 큰 규모의 조직에서 임원 등 관리자로 일하실 때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을 거예요. 그런 곳에서 일하시다가 소규모의 (사회적경제)기업에 가시면 당황하시거든요. 그래서 최근 기업의 조직문화와, 사회적경제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어요. 기업에는 직접 찾아가서 기업의 가치와 비즈니스모델 등을 진단하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직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조합원들이 다 모여서 ‘만약에 내가 당사자라면 해당 기업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서, 의견을 모아 시니어들과 기업을 연결했어요.”

시니어 재취업 지원→사회적경제기업 멘토링으로 사업모델 전환

현재 앙코르브라보노는 사업 모델을 기존 시니어 인턴십, 시니어 펠로우십 지원에서 ‘사회적경제기업 멘토링’으로 전환했다. 대부분 시니어를 활용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프로젝트)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KDB에서 지원받는 사회적경제기업 멘토링과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고양시 소재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멘토링, 경기 남북부 사회적경제기업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시니어 대상 사회공헌활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 등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업은 KDB와의 사업이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2019년에 KDB에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했으면 좋겠다’며 제안이 왔었다”고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이뤄진다. 조합원들이 IT, 마케팅, 기획, 행정 관련 일을 수십 년 해왔고, 박경임 이사장 역시 외국계 전자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성을 살려 진행한다. 만약 해당 기업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합 내에 전문가가 없으면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한다. 박 이사장은 “우리는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컨설팅보다는 기업과 함께하는 멘토링 방식으로 기업을 지원한다”면서 “조합원들은 소통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칭 전문가에게 코칭 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기업에서 원하는 것과 기업진단을 통해 현재 필요한 것이 다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기업의 대표를 설득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기업 대표님들과 신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시니어들의 사회공헌체험 활동 지원.[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요즘 청년 창업가들도 많은데, 이분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그게 우리가 컨설팅보다 멘토링을 지향하는 이유에요. 멘토링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거니까요.”

박 이사장은 자신은 물론 조합원들도 시니어이지만, 청년 기업가들을 보면 존경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청년 기업가들을 보면 너무 멋지고 잘한다. ‘어떤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가치와 비전, 사업모델에 대해 이야기 하며 보완할 부분을 찾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돕는다고 했다.

앙코르브라보노는 설립부터 현재까지 고정적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조합원들이 모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앙코르브라보노만의 특별한 루틴이자 문화다. 이날은 정보를 주고받거나,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서로 피드백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기업과 소통을 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으면 조언하며 사업을 잘 진행하고 이를 통해 기업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지난해 진행된 고양시 사회적경제 네트워킹 데이 모습.[사진 출처=앙코르브라보노 사회적협동조합]

 

“돈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중요한 건 ‘나의 효용’ 이에요”

박경임 이사장에게 은퇴 이후 계속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제 막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내가 직접 만나고 보고 있다. 우리 조합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이 나보다 훨씬 액티브하게 일하고, 끊임없이 일할 거리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경험 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하다보니 그게 사회에 된다면 거기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신다”면서 “‘취미를 가지세요. 재미있는 걸 하세요’라는 원론적인 말보다 ‘누군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은퇴했으니, 또는 70세가 넘었으니 나는 이제 주저앉아야 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절대 아니에요. 현업에서는 은퇴하셨더라도 이제부터 또 다른 무언가 하고 싶다면, 당연히 사회로 나오셔야 해요. 대표적으로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거든요. 거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시니어들이에요. 잘 알아보셔서 각자 갖고 계신 전문성을 토대로 원하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젊으세요. 충분히 액티브하시고요. 그리고 우리 사회도 우리와 같은 시니어들이 사회에 나와야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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