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가족동물원 패키지 티켓 구매하면 더 저렴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가평은 수도권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족들에게 가장 만만한 여행지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울창한 산림과 계곡,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강가, 볼거리 풍부한 관광지와 철마다 열리는 축제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최근에는 실내에 개별 수영장과 아이들의 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는 키즈풀빌라가 우후죽순 생겨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더 인기가 좋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날씨에 관계없이 아이와 하룻밤을 즐겁고 알차게 묵어가기에 풀빌라만큼 편하고 좋은 곳도 없다.
풀빌라에서 물놀이를 실컷 즐겼다면 다음날은 가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아침고요수목원과 아침고요가족동물원에 방문해 보자. 어른들은 가평의 자연 경관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아이들은 가족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구경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목원과 동물원의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 단, 수목원과 동물원을 하루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과 한곳을 방문해 부분 사용된 티켓은 환불이 불가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수목원과 가족동물원은 별개의 기관이며 차로 1~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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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입구[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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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내부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 자락의 10만 평 부지에 위치한 사립수목원으로 한상경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에 의해 설계·조성돼 1996년 5월 개원했다. 원래 화전민들이 염소를 키우던 돌밭이었던 곳을 주제정원으로 가꾸고 조성해 수목원으로의 기반을 다졌다.
현재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자생식물 2000여 종과 외래식물 3000여 종 등 약 5000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수령이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목 천년향은 신비롭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침광장 △하경정원 △하늘길 △J의 오두막 정원 △서화연 △달빛정원 등 22개의 아름다운 주제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던 자연의 초록빛 향기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잠시 멈추게 하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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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내에 있는 계곡 '선녀탕'[사진=김보미 기자] |
아이들이 심심해한다면 계곡 쪽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수목원 안에는 에덴계곡과 선녀탕 등 아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는 물 좋은 계곡이 있다. 계곡에는 평상과 캠핑의자도 마련돼 있으니 여벌 옷과 수건만 준비해 가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드닝 클래스도 열린다. 클래스하우스에서 진행되는 이 수업은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토끼 디쉬 가든 △이끼 테라리움 △양 토피어리 △플라워 테라리움 등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수업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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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올라가 있는 자넨염소[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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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침을 뱉는 알파카[사진=김보미 기자] |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차로 2분 정도만 이동하면 아침고요가족동물원에 다다른다. 동물원에는 벵골호랑이·사자와 같은 맹수부터 알파카, 일본원숭이, 토끼와 강아지 등 100여 종, 5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오히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매표소에서는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을 위한 먹이 바구니를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물원 곳곳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수사자의 천둥 같은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고 화가 잔뜩 나 철창을 흔드는 일본원숭이와 무슨 이유에선지 사람들에게 침을 뱉는 알파카도 만나 볼 수 있다. 앵무새 마을에서는 "안녕?", "야!", "왜~" 등 사람 말을 곧잘 하는 앵무새가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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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나귀에게 당근을 주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아이들은 당근이 가득 든 먹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염소와 토끼, 꽃사슴과 같은 초식동물들은 당근을 먹으려 울타리 쪽으로 모여들고 아이들은 바로 눈앞에서 간식을 먹는 동물들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가평을 찾은 김씨는 "아침고요수목원과 가족동물원을 함께 관람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 것 같다"며 "비 온 뒤의 수목원은 너무나 운치 있었고 자연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다양한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또 먹이를 주면서 즐거워했지만 좁은 우리 안에 갇혀서 같은 곳을 맴도는 동물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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