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조직의 새로운 도약 방안으로 ‘콜렉티브 임팩트’ 논의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가능성 확대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발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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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수도권총괄본부 김진석 본부장이 성공적인 콜렉티브 임팩트 창출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출처=현장 독자 제공] |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사회적경제조직과의 콜렉티브 임팩트를 강화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 임팩트를 극대화하며, 핵심적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는 사회적경제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수도권총괄본부 김진석 본부장은 “사회적경제조직은 콜렉티브 임팩트를 통해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안정을 가져오고, 보다 폭넓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충남 청양에서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이 열렸다. ‘2024 충남 사회적경제 한마당’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의 도약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는데, 특히 최근 주목하고 있는 민관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콜렉티브 임팩트 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떠오른 ‘콜렉티브 임팩트’
콜렉티브 임팩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 방식이다. 공동의 목표를 가진 다양한 기관과 조직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통해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은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콜렉티브 임팩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김진석 본부장은 콜렉티브 임팩트가 ▲공동의 아젠다(Common Agenda) ▲공동의 성과 측정(Shared Measurement) ▲상호 보완적 활동(Mutually Reinforcing Activities) ▲지속적인 소통(Continuous Communication) ▲백본 조직의 지원(Backbone Organization 등 5대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참여자가 명확한 목표와 일치된 비전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협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동일한 지표와 데이터를 통한 성과 측정이 기반이 되어야 모든 조직이 공통의 기준으로 협력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아울러 참여자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활동을 조율하고, 투명하고 일관되게 소통해야 각 조직이 가진 전문성과 자원을 보완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협력 과정 전반을 조직하고 조율하는 독립적인 지원 조직(백본 조직)이 필요성이다. 김진석 본부장은 “백본 조직은 모든 참여자가 공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강조하는 ‘연대’와 ‘콜렉티브 임팩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 본부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연대 활동에 콜렉티브 임팩트 구조와 성과측정 방식을 도입하면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출처=김진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수도권총괄본부장 발표 자료집 캡쳐] |
사회적 책임 다하는 ‘목적지향기업’ 유형인 ‘사회적경제조직’
최근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목적지향기업(Purpose-driven Business)을 주목하고 있다. 목적지향기업이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명확한 사회적 목적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경제조직 역시 대표적인 목적지향기업에 속한다. 해외 사례로는 파타고니아(Patagonia)를 들 수 있는데,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이윤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김진석 본부장은 “목적지향기업은 가치중립적이면서, 기업성을 강조하는데, 최근 사회적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정부지원 의존성 등 불필요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ESG 경영 등 사회가치 공급시장이 공공 중심에서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목적을 추구하는 목적지향기업이 활동 해 온 사회적 경제의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 부각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은 ▲고용 창출 및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발전 ▲사회적 통합 ▲환경 보호 등에 대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동시에 △지속가능성 부족 △효율성과 경쟁력 부족 △기업의 영세성으로 사회적 영향력의 한계 △사회적 가치 성과 측정의 어려움 △혁신성 부족 △사회가치공급자 중심의 접근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 이에 콜렉티브 임팩트 전략이 사회적경제조직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사회적경제조직의 콜렉티브 창출 전략
성공적인 콜렉티브 임팩트 창출을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 설정 ▲파트너십 구축 ▲데이터 기반 관리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접근 등의 핵심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모든 참여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각 조직의 협력 방향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김진석 본부장은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는 콜렉티브 임팩트 방안으로 ‘빈곤율 감소’ 등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참여자들이 공통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조직들이 협력하는 만큼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필수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장기적인 협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성과를 명확히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으로 접근해야 성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김진석 본부장은 “콜렉티브 임팩트 협력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변화를 목표로 하기에 각 조직이 독립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해 중단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조직이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개별 조직이 이루기 힘든 성과를 함께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앞서 제시하고 있는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사회적경제가 그동안 간과해 온 부분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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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전하는 김진석 본부장.[사진 출처=현장 독자 제공] |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김진석 본부장은 사회적경제조직이 향후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성 강화, ESG 경영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민관협력모델 구축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활성화, 사회가치조달(Social Value Procurement)의 도입, 촉매자본(Catalytic capital) 활성화를 통한 시스템 임팩트(Systematic Impact) 창출을 제안했다.
먼저 사회적기업이 외부의 아이디어, 자원,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내부 자원 또한 외부와 공유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개방형 협력 전략이기도 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강화 △비용절감 △리스크 분산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사회가치조달은 공공과 민간 부문이 조달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과 계약을 우선시하는 방식인데, 사회적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고용창출 ▲환경적 지속 가능성 강화 ▲사회적경제조직의 활성화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촉매자본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위험과 수익성 문제로 기피하는 분야에 자금을 투입해, 추가 자본 유입을 유도하고 환경·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자본이다. 당장 경제적 수익이 낮은 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임팩트 투자나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촉매자본은 시스템 임팩트를 창출에 기여하고, 시스템 임팩트는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전체 시스템을 변화시켜 △사회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 △시장 자본 유입 촉진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변화 시킬 수 있다.
김진석 본부장은 “촉매자본을 활용해 시스템 임팩트를 창출하는 접근은 기존 금융이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에 초기 자본을 투입해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민간 자본 유입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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