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아직도 생생한 그날... 천안함 피격사건 진실 알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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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아직도 생생한 그날... 천안함 피격사건 진실 알려야죠!"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4-06-12 14: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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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
"연구소에서 안보강연 펼칠 것"
▲ 전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소장[사진=본인]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이금재 기자]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는다. 사건 이후 대통령이 네 번이나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러는 사이 온갖 음모론과 루머로 생존 장병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은 유가족은 애통해하다 9명이나 세상을 떠났다. 여전히 국민 가운데 상당수는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정치적인 상황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이런 현실에 전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소장은 생존장병과 부상장병들을 돕고 천안함 피격사건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 326호국보훈연구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 연구소장은 튼튼한 안보는 새로운 천안함처럼 강력한 무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힘으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키려고 했던 국가의 국민으로부터, 각종 매체에 달린 악성 댓글로 조롱과 비난을 받을 때, 그리고 온갖 음모론으로 전사한 46명의 전우뿐 아니라 생존 전우의 명예가 실추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군대와 발생한 사고에 대해 사람 목숨의 가치는 누구 하나 값으로 매길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급 고하, 성별, 신분으로 따질 수 없이 모두 고귀하고 소중한 목숨이라며 이런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으려면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도발 시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는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는 최원일 소장을 만나 봤다.

 

▲ 그는 전우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에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했다.[사진=본인]

 

-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한데 아직도 음모론과 루머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제게는 몇 주년이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전히 그날 바다에서의 기억뿐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사한 전우들의 목소리, 숨결, 그리고 추운 밤바다에서 서로를 구하려고 울부짖던 생존 전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3년여 전 전역했습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습니다만 잘 안 됐습니다. 바다를, 나라를 지키다 돌아왔는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천안함에 대한 잘못 알려진 내용은 사실처럼 돼 버렸습니다. 제 삶은 잠시 접어두고 모든 것을 바로잡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법인을 설립해 공식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는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전문 지식 습득과 발전을 위해 정치전문대학원 외교안보학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늦게나마 학업도 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국가보훈부 산하 사단법인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배경과 취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 2월 말 전역해 보니 천안함으로 정치권은 정쟁하고 누구도 천안함 진실과 음모론엔 관심이 없었으며 대응과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나서 전우들을 지켜야 한다는 심정으로 3월 26일 그 바다의 104명 전우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 호국보훈연구소의 주요 정책 연구 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326호국보훈연구소는 천안함 생존장병 예우 등 보훈 업무 지원과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앞으로는 미래 안보의 주역인 학생과 청년 등의 안보의식 고취와 천안함 피격사건 바로 알리기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와 보훈정책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지난 현충일엔 저희 연구소에서 주관한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늠름한 군인을 표현해 주세요’ 라는 주제로 지난 3, 4월에 걸쳐 개최한 전국 어린이그림대회 시상식이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부모님 손을 잡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이 묻혀 계신 현장에 와서 다양한 행사와 수상을 하면서 애국을 몸소 실천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런 사업들이 미래를 이끌 안보와 보훈이라 생각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사람들에게 안보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본인]

 

- 안보강연을 다니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때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잘못 알려진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그에 앞서 천안함 피격사건 전후 배경과 NLL과 서해 안보, 국지도발사 등을 정리하고 천안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이후 생겨난 각종 음모론과 진실 등을 이야기합니다. 대부분 잘 몰랐던 내용이기에 다 듣고 나신 뒤 저희를 찾아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사과하는 분도 계십니다.

- 천안함 피격사건은 국민 모두에게 가슴 아픈 충격을 줬던 일입니다. 천안함 피격의 원인은 북한군의 기습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도구로 이용당하는 모양새로 많은 분에게 상처가 됐습니다. 생존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누구보다도 소장님의 상처가 컸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현재 어떤 감정인지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소중한 전우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명백하게 북한 소행으로 판명이 났음에도 국론은 분열됐고 아직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데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면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다는 식의 논리로 천안함 음모론을 제시하며 공격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새로운 천안함처럼 강력한 무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힘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또 국민의 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도발 시 응징해야 한다는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켜온 국가의 국민으로부터, 각종 매체에 달린 악성 댓글로 조롱과 비난을 받을 때, 그리고 온갖 음모론으로 전사한 46명의 전우뿐 아니라 생존 전우의 명예가 실추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사진=본인]

 

- 그 무엇보다도 생존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앞서지 못한 것이 화가 나는 대목입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14년이 지난 지금도 천안함이나 저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너는 왜 안 죽었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승조원들은 경계실패이고 저는 ‘부하 다 죽인 함장‘이라고 온갖 악플이 난무합니다.
저희는 금전적 보상, 예우나 칭송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켜온 국민에게 조롱과 비난 그리고 욕먹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 군대와 관련해 발생하는 사고들이 있을 때마다 입대한 아들의 부모, 군입대를 앞둔 부모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기에 반드시 군에 입대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희생 전우에 대한 대우가 중요해 보입니다.

사람 목숨의 가치는 누구 하나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계급 고하, 성별, 신분으로 따질 수 없이 모두 고귀하고 소중한 목숨입니다. 이러한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발생 시 이를 이용해 사고를 사건화해서 정쟁하기보다는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자초지종을 밝히고 재발하지 않도록 분석해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까지도 생존 장병들은 많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치료를 받거나,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생존자라는 단어 자체가 살아남았다는 의미이지 않습니까. 초기엔 전사한 전우들에게 혼자만 살아돌아왔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기도 했습니다. 죄책감으로 치료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부상 후유증을 겪게 된 전우들이 많습니다.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PTSD라는 병이 오게 된 것입니다. 적기에 PTSD가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군 생활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관심장병으로 분류가 돼 진료 가기도 힘들었고 치료도 못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전역한 전우들은 정신과 진료기록이 없어 개인입증제도인 우리나라 보훈제도 하에서는 국가유공자 등록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생존 장병 중 가장 먼저 전역한 전준영 전우 등 일부 전우들이 생존 전우들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권유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역 후 같이 활동을 하면서 군과 국가보훈부, 사회적으로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PTSD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어 서서히 국가유공자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천안함에 작전관으로 승함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의 함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천안함이 새롭게 탄생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특히 당시 작전관이던 박연수 대위가 새로운 천안함장이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천안함이 천안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 아래 편안하게 이 나라 이 바다를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 맘스커리어는 여성, 가족, 엄마·아빠, 육아, 경력보유여성, 워킹맘들의 고충을 두루 헤아리는 언론입니다. 소장님은 어떤 아빠였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미안하고 부족한 아빠였습니다. 아빠가 필요할 때면 늘 바다에 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된 둘째가 어릴 때 아빠가 출동 나간 지도 모르고 퇴근버스가 군 아파트에 도착하면 아빠하고 뛰어나갔다고 합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아내는 물론, 중3, 초6이던 아이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언론에서 애들 학교까지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시 수사와 조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첫째를 모 기숙사 고등학교에 입학시켰는데 누가 알아볼까 봐 입학식장엔 들어가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우두커니 있었습니다. 자녀에겐 미안한 기억뿐입니다.

 

- 후배 군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군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시는 이분들이 자부심을 품고 또 예우받을 수 있도록 저도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천안함 피격사건이 역사에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우리 국민이 모두 지금 이 평화로운 시대를 사는 것도 많은 분 희생의 토대 위에 이뤄진 일입니다. 14년도 훌쩍 지난 그날의 천안함에는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고 헌신하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만이라도 반드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맘스커리어 / 이금재 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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