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제값 받도록 유통구조 혁신에 노력해"
▲ 박영동 경북 서안동농협 조합장[사진=서안동농협] |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2019년 취임한 박영동 경북 서안동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판로와 농산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김치공장과 무·배추 출하조절센터 운영으로 국내외 매출은 늘었고, 비건 김치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전국 유일의 고추 공판장 운영은 많은 농업인에게 편익을 제공했으며 농산물 재배기술교육을 하고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열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 4월 박 조합장은 ‘경북농협 BEST 경제 CEO’ 상을 받았다.
박 조합장은 “현재 저출생, 고령화,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 소멸 위기다”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농업인의 영농편의와 실익증대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박영동 조합장은 “농민의 땀과 노력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시대적 변화에 맞는 유통구조 혁신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농촌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인력 송출국과 협업해 외국인계절근로자를 고용해 필요 농가에 소개하고 있다.
또한 농촌체험휴양마을 및 팜스테이마을 발굴 및 지원을 통해 도시민에게 다양한 농촌 체험을 제공하여 생활인구를 유치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박 조합장은 “지금 농촌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령 농업인도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생활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개선해 정주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농업인 육성을 통해 젊은이들도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영동 경북 서안동농협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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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조합장은 대학 졸업 후 30여 년간 서안동농협에서 근무했다.[사진=서안동농협] |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박영동 경북 서안동농협 조합장입니다. 대학 졸업 후 30여 년간 서안동농협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재 생강전국협의회 부회장, (사)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 이사, 고추경북협의회 회장, 양파경북협의회 이사,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 부회장, (사)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안동농협에서 유통·판매 전문 경영인으로 일합니다. 농민의 땀과 노력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시대적 변화에 맞는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서안동농협도 소개해 주십시오.
안동농협의 관내 인구는 풍산읍이 6031여 명, 풍천면이 7215명으로 13246명이며 영농회는 56개 마을, 조합원은 3562명, 준조합원은 10547명으로 전형적인 농촌형 농협입니다.
서안동농협은 본점과 풍천·기산·회곡·어담·신도청 5개 지점, 하나로마트, 안동고추유통센터, 풍산김치공장, 영농지원센터, 주유소 2개소, 농기계센터 2개소, 장례식장을 운영합니다.
- 가장 유명한 제품은 풍산김치일 것입니다. 풍산김치 자랑 좀 해 주십시오.
풍산, 풍천은 낙동강 유역의 비옥한 사질토로 예로부터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 무 등을 많이 생산했습니다. 풍산김치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맞서 우리 농산물을 널리 홍보하고, 고유의 전통 김치맛을 보존하며, 위생적인 제품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소비자 및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자 1992년 12월에 설립했습니다. 올해로 32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풍산김치는 식품안전 확보를 위하여 haccp(식품위해요소인증기준) 인증 공장에서 100% 상수도를 사용하며, 최고수준의 위생관리 및 품질관리를 위하여 전담팀 운영, 차별화된 생산공정을 통해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풍산김치만의 특별함을 위하여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특허받은 김치 제조법을 이용해 발효를 지연시키고 특유의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직접 담가 만든 멸치액젓을 사용하여 풍산김치만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품질관리의 결과로 2008년 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 대상(대통령상) 수상, 2012년 제1회 김치품평회 대상(장관상), 2020년 제9회 김치품평회 우수상(장관상), 2021년 지역으뜸상(aT사장상), 2022년 장려상(aT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박 조합장은 'BEST 경제 CEO 상'을 수상했다.[사진=서안동농협] |
- 농산물공판장은 전국 유일의 고추 특성화 공판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은 국내 유일의 고추 전문 공판장입니다. 2009년 개장 이래 고추유통의 상적(거래)기능, 종합물류기능, 디지털 유통기능, 유통정보센터 기능, 공익적 기능으로 국내 고추 유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경매의 투명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출하자로 등록한 생산자는 약 2만여 명 이상이며, 출하자 신고제도를 운영해 전체 성수기에는 매일 출하자에게 가격정보를 문자로 제공합니다. 출하 시 예정단가 제시 및 경매 후 30분 이내 경락단가 문자를 발송해 출하자의 대기시간 단축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서안동농협 홈페이지에 품종, 물량, 등급별 가격을 게시합니다.
- 올해 경사가 많습니다. 경북농협 BEST 경제 CEO상에 이어 경제사업 달성탑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BEST 경제 CEO 상은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업·농촌 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조합원들의 복지향상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의 실익 증대에 크게 기여한 조합장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경북 관내 농·축협 조합장 중 매년 10명 정도만 선정하여 시상합니다.
이번 수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항상 우리 농협을 위해 애정을 보내주시는 조합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의 영농편의와 실익증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사진=서안동농협] |
- 올해 국비사업인 공공형 외국인계절근로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은 파종기·수확기 등 계절적으로 단기간 발생하는 농촌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안동시가 해외 인력 송출국과 MOU등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고 서안동농협이 운영주체가 되어 근로자와 근로계약(고용) 후 필요 농가에 일일 단위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작년 말 공공형 계절근로사업대상 농협으로 선정돼 올해 7월 18일 안동시 MOU 국가인 라오스 근로자 20명이 서안동농협으로 배치됐습니다. 7월부터 5개월간 우리 서안동농협 관내(풍산, 풍천)에서 농번기 농작업에 투입돼 농촌 인력부족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서안동농협] |
- 농촌일손부족 문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출생, 고령화,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입니다. 경북 지역도 청도, 영양이 소멸위험도가 높습니다. 농촌일손부족이 심각합니다. 우리 농협에선 농촌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중개센터 운영,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 농기계수리 및 보급 지원, 영농작업반 운영, 농작업대행, 공동방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구감소지역에선 ‘생활인구’를 유치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우리 농협에서는 농촌 정주여건 확대를 위해 농촌체험휴양마을 및 팜스테이마을 발굴 및 지원을 통해 도시민에게 다양한 농촌 체험을 제공하여 생활인구 유치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기후 위기가 심각합니다. 폭염이 계속되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엔 작황이 부진할 것입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폭우, 폭염, 가뭄 등 여러 재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출하조절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작물 재배보험 가입유도, 농산물 판매지원, 최신 농업기술 보급, 병해충 공동방제 및 예방 등 다양한 기후대응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산, 지방소멸등 인구소멸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가 더 회복되고 상호 상생하며 농촌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지금 농촌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령 농업인이 보다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각종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생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개선해 정주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청년 농업인 육성을 통해 젊은이들도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는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거치며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류문화를 이끄는 K-FOOD의 대표주자이기도 하죠. 풍산김치에서는 이미 2021년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엄마 까투리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김치 3종(배추김치, 백김치, 깍두기)을 농협R&D식품연구소와 협업·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 고유의 식품인 김치를 접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김치를 잘 먹게 될 것입니다. 그런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풍산김치는 국내산 100% 재료로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김치 먹거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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