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윤혜숙 기자]2001년 서울에서 소방공무원을 시작하여, 2011년 중앙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등에서 근무하였고, 2019년 경기도로 전입하여 오산, 이천, 수원남부 소방서장을 두루 거처 올해 7월에 광명 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이종충 소방서장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현장에 나가 현장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소방 창설이래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부문 전국 1위 광명 소방서(최초) 이종충 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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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충 광명 소방서장[사진=윤혜숙 기자] |
―광명 소방서장으로 임명받은 소감&각오는?
광명시는 뉴타운 재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기아자동차 공장, KTX 광명역 주변의 고층건물, 전통시장, 사들 물류 단지, 비닐하우스 화훼 단지, 판자촌 등의 화재취약지역이 많아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밝고 환한 광명(光明)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과 기관,단체들이 협심하여 안전한 광명시를 만들어 왔던 전통을 이어받아 광명시민들께서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임해 왔는가?
공직에 입문한지 어느덧 24년이 흘러 정년이 이제 2년여 정도 남았다. 공직생활 내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처음처럼’이라는 단어다.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려고 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소방공무원의 존재 이유인 시민을 위해서 맡은 소임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처음 소방공무원에 입문했을 때 그 마음 그대로이지는 않겠지만 퇴직하는 날까지 퇴색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애로사항과 앞으로 구상이 있다면?
애로사항이라면 광명시는 뉴타운 재개발사업 등으로 도시가 현대화되어 가고 있는 반면에 30~40년 지난 노후된 아파트가 아직 다수 있다. 이런 아파트들은 주차난이 심각해 야간에 소방차 진입이 곤란하다. 지난 2월에 발생한 주공아파트 화재에서 주차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곤란해 화재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노후된 아파트는 아파트 내 소방차 전용구역 주차금지 규정이 아파트 건축 이후에 신설되어 강제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계도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명 소방서에도 적극적인 교육과 현장 안전지도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더욱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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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 방문[사진=광명 소방서] |
광명시에는 유서 깊은 전통시장 2곳이 있다. 시장 내 밀집된 점포, 비좁은 통로, 방화구획이 없는 건축구조로, 화재 발생 시 급격한 화재 확산이 이루어져 대형화재 및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높다.
이와 관련 광명 소방서에서는 전통시장 관계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상인 화재예방 교육, 찾아가는 현장지도, 소방안전 물품 보급 등을 추진하고,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 및 시장 내 소화전 정비의 날을 운영하는 등 보다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1980년대에 조성된 ‘소하동 판자촌’에 약 109세대 120여 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노후 주택으로 판자로 된 지붕과 지붕이 연결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위험 대상이다.
현재 지상식 소화전 1개소와 보이는 소화기 함을 제작하여 운영 중이며, 실거주 주택 거주자 표시, 거주 주민 대상 안전교육 및 예방순찰, 광명시와 전기협회 합동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였다. 화재진압작전도를 제작하여 각 소방 차량에 비치하는 한편, 비상 대응단 계에 해당하는 소방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현장출동 외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소방에서의 현장활동은 화재진압, 구조, 구급이 주를 이루고, 벌집제거 및 동물구조 등과 같은 생활안전 출동도 빈번하게 발생하여 그때그때 대처하고 있다. 현장활동이 없는 시간에 현장대원들은 각종 장비 및 차량 조작과 현장활동 임무수행을 위한 개인별 또는 팀별 전술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장대응을 위한 건축물의 위험요인 및 건물 구조 등을 파악하는 소방 활동 자료조사, 소화전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소방용수 조사, 화재취약대상 합동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겨울철이나 봄철 등 화재취약시기에 맞는 화재예방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나 숙박시설 화재, 공사장 화재, 요양원 및 요양병원 화재, 고시원 화재, 물류창고 화재, 전통시장 화재 등 각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여 예방점검, 현장 방문 안전컨설팅, 안전 캠페인, 법령위반자 처분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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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취약지역 방문 점검[사진=광명 소방서] |
또한 시민안전교육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소하동 광명 소방서 내에 119안전체험장을 설치하여 심폐소생술 교육, 소화기 사용법, 미로 탈출 방법, 지진체험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광명동굴에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여 2023년에는 18,686명의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였다. 생활안전 활동에는 110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신축 시 소방시설 설치에 관한 허가 업무와 다양한 화재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참고로 광명 소방서는 ‘2023-2024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에서 경기도 소방 창설이래 최초 ‘전국 1위’에 선정되었다.
―직원들과 소통·격려·복지 등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소방공무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및 직무스트레스 예방·치유 방안의 하나로 청사 복도 갤러리를 운영, 다양한 색감과 시각적 효과로 심신을 충전하는 미술작품을 전시함으로 직원의 정서 안정과 지역주민의 문화교류에 일조하고 있다. 영화, 음악, 체육 등 각종 취미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직원 화합과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치있게 같이 가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내 오리서원 인문학당에서 전통매듭 체험 등을 실시하는 등 직원 화합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광명 소방서의 특징이라면?
우리나라 전체 화재 사망자의 약 65%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광명시는 공동주택이 약 70%를 차지하고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발생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이 많다 보니 구급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구급 대원들의 출동이 많은데 가끔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여 마음이 아프다. 광명 소방서는 내 직원 동료 및 상하 간,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근무하기 좋은 분위기의 소방서라고 생각한다.
―광명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화재와 안전사고는 주로 작은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아파트 비상구를 열어 놓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하여 애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인천 전기차 화재처럼 스프링클러 작동을 정지시켜 대형 피해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전은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잠깐 편하기 위해 안전을 도외시한다면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돼 돌아온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공무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일 119원을 적립해 기금을 마련한 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동행 119’ 사업을 벌여 관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경기도 지역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명 소방서 직원들도 87%가 참여해 2024년 광명시 취약계층 주민에게도 800만 원(기초수급 200, 화재 피해 주민 300, 저소득 의료지원 300)의 지원금이 전달되었다.
소방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취약계층의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은 광명시민들이 소방에 대한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방대원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애정 어린 질책도 부탁드린다.
맘스커리어 / 윤혜숙 기자 hsyoon@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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