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열 가지 방법 제시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여러분에게 만약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가 물었다. 참가자들은 “고위험군 자립준비청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믿을만한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 “재한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최은주 대표가 이 같은 질문을 한 이유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마음을 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취약계층 등 사회적 동반자들에게 코칭하는 공익코칭의 경우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여는 기술은 반드시 습득해야 한다.
예비사회적기업 ㈜로열코칭과 (사)한국공익코칭협회가 8일 무료 온라인 세미나 ‘세상을 부탁해 코치스’를 진행했다. 세상을 부탁해 코치스는 지난달부터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8일에는 두 번째 세미나가 진행됐다.
코칭이란 대상자의 잠재력을 찾아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다. 중요한 건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것’인데, 무언가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두 번째 세미나에는 취약계층 등 사회적 동반자(로열코칭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사회적 동반자로 표기한다)를 대상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기관의 관계자들과 개인이 많이 참석했다. 세미나 내용 역시 참여자들이 코칭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인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설명했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십계명
최은주 대표가 설명한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 가지는 ▲공감 ▲진정성 ▲존중 ▲일관성 ▲인정 ▲신뢰감 ▲관찰 ▲솔직함 ▲경청 ▲꾸준함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 대표는 각각의 스킬은 무엇인지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껴주는 것이다. 단순히 동조하는 것을 조금 더 넘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최은주 대표는 “특히 공감과 동감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하지만 다르다”며 “동감은 내가 경험해 봐서 아는 것이라면 공감은 경험해 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아도 코칭 현장에 나갔을 때 잘할 수 있는 게 공감”이라고 설명했다.
진정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옳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내가 계산하거나 숨기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진심을 다하는 게 진정성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진정성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사람은 영혼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진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중은 상대를 무겁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최은주 대표는 “존재 자체를 귀하게 보는 게 존중이다. 존재 자체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상대의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이 어느 때는 야단을 치고, 또 다른 때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최은주 대표는 일관성이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일관성이란 조건, 환경, 감정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일관성이 있을 때 상대가 안정감을 느끼고 마음을 오픈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 일관성에 대해 염두해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이 알고 있는 ‘인정’ 역시 실행하기 어려운 요소다. 우리는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은 인정과 칭찬은 다르다는 것이다. 칭찬이 내가 한 (어려운) 행위에 대한 것이라면, 인정은 존재 자체에 대한, 길을 가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신뢰감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믿음이다. 최 대표는 “내가 어쩌다 한 말이라도 말한 것은 지키는게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관찰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음을 여는 데 관찰이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관찰은 상대의 좋고 싫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최 대표는 “특히 사회적 동반자들은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기에 무심코 한 말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들을 잘 관찰하면 왜 상처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잘만 관찰하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솔직함은 마음을 열기 좋다.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볼지 몰라도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다만 솔직함과 무례함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최 대표는 “솔직함과 무례함의 가장 큰 차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다.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지 않으면 무례한 거라고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경청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들으면서 마음을 얻는 스킬이다. 상대방의 말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을 통해 말하는 것은 물론,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꾸준함은 지속성이다. 최은주 대표는 “빠르고 급하게 살아가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지속하려면 꾸준하게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세상을 부탁해 코치스 온라인 세미나에도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열 가지는 전부 연결되어 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싶은. 또는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을 떠올리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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