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동반자 만나는 담당자에게 코칭의 의미와 필요성 설명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하얀 종이에 검은 점이 있어요. 이거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가 물었다. 최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넓고 많은 하얀 면을 두고 검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서 “코칭은 검은 점보다 하얀 면이 크고 넓다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칭에 대한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예비사회적기업 ㈜로열코칭은 23일 무료 온라인 코칭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사회적 동반자(사회적약자)와 직접 만나고 있는 기관의 담당자, 실무자,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은주 대표는 “청년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하면 효과가 좋다. 그런데 (코칭을 받은 뒤에)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돌아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거나, 실무자, 담당자, 책임자들이 코칭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코칭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칭이 뭘까요?”
코칭이란 대상자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고 발견하고, 이를 자원화해서 자신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이다.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예를 들어 일생의 꿈. 가정과 직장에서의 목표 등을 결정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설정하고 이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현실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나아가는 과정이다.
특히 코칭은 같은 상황에 대해 생각을 다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관점전환’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코칭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 대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너무 산만하다며 오신 적 있다. 짧은 길을 지날 때도 구경하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직접 만져보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코칭을 받고 난 이후에 어머니는 행복해하면서 돌아갔다. 코칭을 통해 아이가 산만한 게 아니라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즉, 나의 관점을 아이의 관점으로 바꾸는 것. 그것에 대한 코칭이 이뤄졌다”고 관점전환의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공익코칭’에대해 설명했다. 공익코칭은 공공의 유익을 위한 코칭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공익 코칭은 모든 코칭을 공익코칭으로 볼 수 있지만, 작은 의미의 공익 코칭은 ‘사회적 동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칭’이다. 특히 사회적 동반자들은 사회적 환경 때문에 기회를 공정하게 얻지 못한 사람들이다. 공익코칭은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스스로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코칭을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코칭, 상담, 멘토링 등은 어떻게 다른가요?”
코칭의 의미를 알고 나면 상담과 멘토링, 컨설팅 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 대표는 “상담은 마음에 힘든 일이나 상처, 트라우마 등 스스로의 내면에 이슈가 있을 때 접근하는 기술이다. 이에 대한 문제에 대해 깊게 이해해 현재 문제의 시발점이 나, 계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코칭과의 차이점은 현재 힘든 상황을 해결하고 이를 자원화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은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인데, 코칭은 솔루션을 직접 주지는 않는다. 각 대상자와 의논해서 할 수 있을 만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멘토링은 앞서 길을 간 사람이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험과 노하우 등을 나누는 것이다. 다만 대상자의 특성과 환경 등이 다르다 보니 경험이 온전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티칭은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한다.
“‘나는 금이 간 항아리에요. 그런데 주인이 다른 멀쩡한 항아리를 두고 금이 간 나를 들고 물을 길으러 가는 거예요. 한가득 물을 채워와도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는 데도요. 그래서 어느 날 주인에게 물어봤어요. 왜 (금이 간) 저를 들고 가냐고. 주인이 ‘네가 나와 같이 갔다 온 길을 돌아보라. 흘린 물을 먹고 길가에 꽃이 피어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나는 대상자들은 스스로를 금이 간 항아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금이 간 항아리들도 쓸모가 있습니다. 자존감을 세워주고 빛나는 존재. 귀중한 존재라는 걸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것을 코칭을 통해서 같이 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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