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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에 드는 작품] 우리가 모르고 싶었던, 중장년 여성들의 애달픈 연애와 노동

최영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2 0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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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엄마들’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영화·드라마·서적·시·노래 등의 콘텐츠 속에 숨어 있는 여성 이슈를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해 보려 합니다.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그 안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과 장면을 통해 여성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조망합니다.

 

불편함과 서늘함을 가감 없이 선사하는 작품, 웹툰 ‘엄마들’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엄마’라는 숭고하지만 단편적인 이미지를 보다 더 다채롭게 바라보려는 작품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엄마의 절대성과 희생성을 넘어 여성성 내지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조망하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사회적 진보의 결과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체로 그 보폭이 크거나 걸음이 빠르진 않다. 너무 심한 격변은 사회적 거부감을 선사하기 때문에서다. 그러나 그 불편함과 서늘함을 가감 없이 선사하는 작품도 있다. 마영신 작가의 웹툰 ‘엄마들’이 대표적이다.

 

“나이는 들고... 이 집 한 채가 내 전부인데... 노후 준비도 못 하고 막막하다.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을까...”

 

주인공 소연은 남편과 아들딸을 둔 50대 여성이다. 스무 살에 억지로 본 선을 통해 남편과 결혼했고 지독한 시집살이를 겪었다. 노름에 빠진 남편의 빚을 갚아가며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았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불륜이었다. 복수심에 맞바람을 피우고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드나들었다. 결국 이혼에 다다른다.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수년간 연애를 하고 있지만 그 역시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운다. 소연과 함께 유흥을 함께 즐기는 친구들의 처지도 비슷하다. 명옥은 연하 남자친구와 불륜에 빠져 있고 성 불구자 남편을 둔 연정은 헬스장에서 작업을 걸어온 신사에게 설렌다. 

 

그렇다고 소연의 삶에 행복이 있느냐 하면 그렇게 보기도 어렵다. 용역업체 소속으로 건물 화장실 청소 일을 해오고 있는데, 소장은 직원들이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게 싫어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고 툭하면 해고 협박을 해댄다. 그뿐만 아니라 힘없는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는 추잡스러운 인간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중년 여성들의 거의 유일한 해방구는 연애다. 그들의 애정 행각은 다양한 공간에서 은밀하고도 공공연하게 펼쳐진다. 술에 취한 중년 등산객들의 모습에 곱지 않은 눈길이 가듯 작품 속 그들의 로맨스를 보는 것 또한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작품은 이를 보정하지도 깎아내리지도 않음으로써 현실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대 청춘과 다를 것 없이 들끓는 중년의 감정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이를 부정하지 말라고 강변한다.

 

주인공 소연은 짠하고 구질구질 하기까지 한 연애와는 별개로 일에 관해서는 대찬 면모를 보여준다. 부당대우와 갑질을 넘어 인권 유린까지 일삼는 회사를 상대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언론에 그들의 만행을 까발린다. 연애에서 행복을 찾는 건 서툴지만, 이런 모습은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작품은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줄 뿐 그들을 손가락질하거나 반대로 감싸고 포장하지 않는다. 다만 엄마의 희생을 당연시하기 위해 사회가 내세우는 ‘모성애는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공허한 미사여구를 마음껏 비웃는다. 여기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누군가를 위한 엄마’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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