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서울시 내 14~19세 청소년을 지원하고자 서울시 행복동행학교에서 유스톡! 프로젝트 2기를 진행한다. 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 숙려 청소년, 또래관계가 어려운 청소년이 놀이와 체험, 그리고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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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아 행복동행학교 단장[사진=김혜원 기자] |
지난 3월부터 서울시 행복동행학교 단장을 맡아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진행해 온 이정아 행복동행학교 단장은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한 맘스커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유스톡! 프로젝트 1기’를 진행했고, 현재 2기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에 따르면 대상은 서울시 거주 청소년 20명으로, 시립목동청소년센터와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에서 3개월간 매주 2~3회 청소년의 일상생활 관리와 공동체의식함양을 위한 공통 기수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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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이 단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이 단장은 “처음 이 사업은 김병후 한국 청소년재단 이사장이 고립·은둔 청년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를 위한 대책으로 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는 청소년 시기에 이들을 사회와 연결하고 치유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시작했다”라며 “시는 행복동행학교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행복동행학교는 우울·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관계역량을 향상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놀이·활동으로 돕는 기관이다. 서울시 위탁을 받아 한국 청소년재단에서 운영하며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으로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유스톡 프로젝트’와 학교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유스톡 스쿨’, 자녀의 또래 관계나 심리·정서 문제로 고민하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보호자 자조 모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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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도 바닷가 방문[사진=행복동행학교] |
이 단장은 “상반기에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하반기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3개월가량 ‘유스톡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의 변화는 이들의 부모도 깜짝 놀랄 만큼 컸다.
16세 A양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뒀다. 친구와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내년엔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7세 B군은 처음 프로그램에 시작할 때만 해도 “집에 가고 싶다” “일찍 데리러 와라”라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프로그램 참여 횟수가 늘어나면서 화장실로 도피하거나 전화하는 일이 줄어들었으며 점점 참여에 몰두했다. B군은 졸업 때 “다른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했으나 여기가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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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 배우기 시간[사진=행복동행학교] |
이정아 행복동행학교 단장은 “소소한 변화 같지만 참여한 청소년에게는 큰 변화다”라며 “이들에게 함께 놀고, 체험할 기회를 주었더니 싸우고 부딪히고 직접 배우는 등 관계를 다지며 조금씩 성장했다”라며 “문제 해결 중심의 현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스톡 스쿨’은 서울 신원중학교에서 1~3기까지 시범 운영했다. 1~2기는 방과후모델을, 3기는 방학모델을 적용했다. 2학기엔 자유학기제 모델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레크레이션, 야외활동, 공동체활동, 원데이 클래스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활동을 선택해 참여한다. 이 단장은 “학업 이외의 주제로 또래 간 깊은 관계 형성 및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스톡 보호자 자조 모임’도 하반기에 진행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에 1~2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참여한 학부모는 ‘1회 2시간이 너무 짧으니 시간을 늘려 달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자조 모임은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부모교육, 활동, 상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행복동행학교에선 이들이 건강한 부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고 있다.
한편 김병후 이사장은 지난 7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부모 특강에서 “서울시 행복동행학교의 ’유스톡! 프로젝트‘에서 놀이를 통한 치료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놀이는 성인의 일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며 상대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하며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관계를 터득해 간다”라며 “놀이를 통해 고차원적인 인간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창조력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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