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직업교육훈련 참여촉진수당도 지급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던 A씨는 "그 당시에는 일보다 아이들이 더 중요했고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뒀다. 그 선택에는 지금도 후회가 없지만 근 십 년간 일을 하지 않고 집안 살림과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고 있는 내 삶을 돌이켜보면 가끔 세상에서 내가 지워진 느낌이 든다"라며 "다시 일을 해보고 싶긴 한데 일을 안 한 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자신감도 없고 새로운 분야의 일에 도전하자니 적성에 맞을지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 선뜻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경력보유여성들이 재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고 막상 일을 시작해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지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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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성새로일하기센터 누리집] |
'새일센터'라고도 불리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종합적인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직업 상담부터 구인·구직 관리,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창업 연계, 사후 관리, 경력단절 예방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2025년 3월 기준 전국에는 159개의 새일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16만8507명이 새일센터를 통한 취·창업에 성공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지역·산업별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724개의 무료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경력단절여성 1만3000여 명의 재취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새일센터에서 미래 유망분야 취업을 위한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지역별 핵심 산업에 기반한 훈련을 개발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훈련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새일센터 직업교육훈련 참여촉진수당도 월 10만 원씩 최대 4회까지 지급한다.
직업교육훈련은 △고부가가치 과정 93개 △기업 맞춤형(취업 연계) 과정 138개 △전문 기술 과정 85개 △창업 과정 64개 △일반 과정 338개 △지자체 핵심 산업 과정 6개 등으로 구성됐다. 고부가가치 과정에는 인공지능 활용 마케팅 전문가, 웹툰 콘텐츠 창작자, 디지털 건강관리 전문가 양성 과정 등이 포함됐으며 기업 맞춤형 과정으로는 현장형 행정 실무 전문가 양성, 전문 기술 과정으로는 드론 항공 촬영 및 무인기 지도사 양성, 창업 과정에는 온라인 상점 상표화 과정 등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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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등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 누리집] |
영등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무역 및 관세사무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역 및 관세사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고 무역 법규, 무역 계약, 수출입통관시스템·관세환급시스템 실습, FTA 관세특례법 강의, HS 인터넷 편람 실습 등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교육과 국제무역사 1급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교육 기간은 4월 23일부터 6월 27일 오후 2~6시에 진행되며 4월 9일까지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참여자 20명을 선발한다. 참여 대상은 무역 및 관세사무 실무자로 취업 의사가 분명한 여성이며 관련 전공자와 만 20~34세 여성을 우대한다.
이외에도 ERP 아파트 경리사무원, 세무회계 사무원 양성 과정 등의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ERP 아파트 경리사무원 양성 과정은 관리소 경리 개요, 공동주택 회계이론 및 실무, 관리소 ERP 전산실습, 엑셀과 부속서류, 4대보험과 비영리회계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세무회계 사무원 양성 과정에는 회계, 부가가치세·소득세·법인세 등 세무, 중소기업 실무 교육과 FAT 1·2급, TAT 1·2급 자격증 취득, 챗GPT 활용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교육 및 사후관리 참여 시 참여촉진수당을 지급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는 AI를 활용한 MICE 인재 양성과정이 개설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행사장 운영부터 CS까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교육해 MICE 산업 내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무 교육 외에도 협력업체 관리, 행사 인력 관리 등 업무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진행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교육 기간은 4월 23일에서 7월 15일,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5월 5일까지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수강 대상은 이벤트, 행사 등 MICE에 관심이 있는 20~50세 여성이다. 지역 축제나 전시회·박람회 등 행사에 운영 실무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자나 관련 학과,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연봉 4800만 원 미만인 재직 여성,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 사업자등록증 발급 1년 경과 후 연 매출 1억5000만 원 미만인 개인사업자,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실업급여 수급자,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인 대학·대학원생·휴학생·중퇴자도 교육에 참여 가능하다.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4월 8일부터 6월 11일까지 늘봄학교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 대상은 취업 의지가 확고한 초대졸 이상의 구직 여성이며 예체능, 교육 관련학과, 사회복지 및 유아교육 전공자인 경우 우대한다. 교육 내용은 취업 소양 교육, 늘봄학교·방과후학교 행정 실무, 늘봄교실 콘텐츠 교육, OA 실무 교육, 현장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수료 후 늘봄 프로그램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4월 2일까지 교육 참가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교육에 참여만 해도 최대 30만 원의 참여촉진수당을 지급한다.
여성가족부 국비 지원 직업훈련과정의 전체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새일센터 누리집 또는 대표전화(1544-1199)를 통해 교육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새일센터의 직업교육훈련은 경력단절여성들이 더 나은 일자리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정책"이라며 "미래 유망분야 직업교육훈련을 확대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여성의 재취업을 돕고 경력 단절 예방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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