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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4월, 향긋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쑥이 제철을 맞았다. 어릴 적 할머니가 뜯어오시던 그 쑥은 사실 단순한 나물이 아닌, 약초로 귀하게 여겼던 자연의 선물이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엄마들에게 쑥은 영양 가득한 봄철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쑥은 봄나물 중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하다. 쑥 특유의 향을 내는 시네올 성분은 강력한 항균, 항염 작용을 하고, 개똥쑥의 아르테미시닌 같은 생리활성 물질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쑥 100g에는 비타민 A가 346㎍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아이들의 시력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들에게 중요한 철분도 100g당 8.1mg이 들어 있어 생리나 출산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을 보충하는 데에도 좋다. 칼슘(109mg/100g)과 식이섬유(5.9g/100g)도 풍부해 뼈 건강과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쑥의 장점이다. 위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을 완화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변비 해소에도 좋다. 쑥차는 아이들의 소화불량이나 설사에도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여왔다.
좋은 쑥을 고르려면 잎과 줄기에 하얀 솜털이 골고루 있고, 줄기가 가늘며 잎이 부드러운 어린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쑥은 소금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구면 쓴맛이 줄어든다. 이후 보관 시에는 물기를 제거해 비닐팩에 넣어 냉장 보관하거나, 데쳐서 냉동·건조해두면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쑥떡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데친 쑥을 곱게 갈아 쌀가루와 섞고,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찜기에 찌면 쑥떡이 쉽게 완성된다. 아몬드나 호두를 넣어 영양을 더하거나, 팥이나 콩 앙금을 넣어 달달한 주말을 보내도 좋겠다. 또한, 쑥을 곱게 갈아 페스토를 만들어 파스타나 샌드위치에 활용하면 색다른 봄 식탁을 완성할 수 있다.
“봄날의 약초는 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귀한 봄의 식재료인 쑥을 일상 속 식탁에 조금씩 활용해 보자. 어느새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활기를 선사하며, 따뜻한 봄날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zhihui@yuh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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