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시기에는 공부의 기본기와 흥미 잃지 않는 것 중요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교육계에 불어닥친 의대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작년보다 1509명 증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올해 수능부터 의대를 노리는 N수생의 수능 응시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대를 가기 위해 초등 시기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초등의대반'도 성행 중이다. 대치동뿐만 아니라 지방의 학군지에서도 학원마다 의대준비반이 개설돼 아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의대준비반이 초등 시기 무리한 선행학습을 조장하고 학부모에게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역 의대생은 이러한 사회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전남 지역 일반고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해 현재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인 임민찬 작가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초등의대반 열풍과 공부만을 강조하는 일부 교육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의문점을 제기하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초등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1월 출간된 저서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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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시오페아] |
임 작가는 "초등학생 때 필수로 해야 하는 공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기본기를 쌓는 것과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놓지 않게 하는 일이다. 사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고 부모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쌓으면서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일이 공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초등 시기 효과적인 학습법과 공부 습관을 만드는 방법, 공부보다 중요한 생활 습관과 부모님을 위한 생활 지도 팁, 과목별 공부 노하우와 의대생들이 전해주는 '나의 초등 생활' 등을 담아냈다. 책에 담긴 정보들은 초등 시기 자녀의 학습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먼저 작가는 초등 아이가 공부를 가까이하는 것보다는 공부와 멀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원이나 문제집 등 공부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부모가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되 최종 선택은 반드시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한다. 선택권을 주는 것은 공부 정서를 길러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초등 시기부터 부모가 시켜서 하는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는다. 이 상태로 공부에 대한 성취감이나 흥미를 느껴보지 못한 채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사춘기를 맞이하면 자연스럽게 공부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초등 시기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는 시기다. 학원 다니기, 과외 해보기, 인터넷 강의 듣기, 혼자 공부하기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직접 경험해 보고 어떤 공부법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해 놓아야 한다.
이외에도 작가는 아이의 공부 집중력과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 흥미와 습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초등 시기에 공부보다 먼저 해야 할 것들로 서점이나 도서관과 가까워지기, 예체능 경험 쌓기, 적극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 주기, 게임과 스마트폰 조절하기, 회복탄력성 길러주기 등을 제안했다.
아이의 공부 정서가 형성되는 초등학교 시기는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아이의 초등 시절, 공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돈독한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시기로 가꿔나가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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