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과자·컵라면·탄산음료 같은 초가공 식품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스마트폰 속 세상에 푹 빠져 뛰어놀지 않는 요즘 아이들. 칼로리와 당류 섭취는 늘고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소아 비만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이야기는 다 옛말이다. 아동기에 비만이 있으면 성인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 섭취가 많은 비만 아동·청소년은 대사질환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 식품 섭취 비율이 높은 군은 하루 섭취 에너지의 44.8%를 초가공 식품에서 얻고 있었으며 이들은 지방간 위험이 1.75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 지자체는 아동의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다양한 어린이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 '덜 달달 원정대'로 당 줄이기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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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지난달 어린이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당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기반 저당 인식 개선 프로그램, '덜 달달 원정대'를 출범시켰다. 초등학교 1~6학년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총 90일 동안 진행되며 손목닥터 9988 앱을 활용해 세 단계의 미션을 수행한다.
1개월 차에는 간식 속 첨가당 함량을 파악하고 2개월 차에는 영양성분표를 확인해 저당 간식으로 바꾸는 활동을 마지막 3개월 차에는 당 함량이 높은 간식을 찾고 저당 식생활을 실천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참여 가족은 매주 자녀의 평균 당 섭취량과 비만도 백분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리포트와 함께 또래와 비교한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제공받는다.
참여 혜택으로는 참여 정도에 따라 최대 2만 포인트를 지급해 도서상품권 교환이나 기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오프라인 이벤트와 대면 챌린지 등 참여 동기 부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중도 포기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서초구, '서초아이 면역파워UP센터'에서 감염병 예방교육 운영
서초구는 코로나19 이후 유휴공간이 된 선별 진료소를 리모델링해 서초아이 면역파워UP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내 어린이집·유치원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감염병 예방교육과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9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회차별 10~20명 규모로 진행되며 프로그램 내용에는 △올바른 손 씻기 실습 △세균 잡기 가상 체험 △기침 예절 △구강 건강 관리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실제 구급차 내부 체험을 통한 응급상황 대응 교육도 진행된다.
모든 교육은 무료이며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초구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 경남 합천군, '야! 놀자! 어린이 헬스 캠프' 운영
합천군보건소는 7월 28일부터 8월 22일까지 관내 초등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주 3회 야! 놀자! 어린이 헬스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캠프는 생활 습관이 무너지기 쉬운 방학 기간, 신나는 신체 활동과 올바른 식습관 실천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댄스 피트니스 '핏합' △키즈 라인댄스 △숟가락 난타 △방송댄스 등 흥미 위주의 활동으로 구성됐으며 프로그램 전후에는 체성분 분석과 영양 상담·교육을 실시하고 식사 일기 작성, 건강 간식 점검, 건강 음료 선택 등의 미션을 부여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보상을 제공하며 보건소는 이번 캠프 종료 후에도 학교와 보건소 내 다른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속적인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당 줄이기, 손 씻기,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신체 활동 등 어린 시절 형성된 생활 습관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름,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어린이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든든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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