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공공배달앱 혜택 확대하며 지원 강화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배달앱은 자영업자들의 주요 매출 창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광고비와 중개 수수료, 배달비 등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업주들이 정작 손에 쥐는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일수록 이 같은 구조는 버거운 현실로 다가온다.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 위해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외식업 중심의 가맹점 186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23년 10월부터 1년간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배달앱 이용 현황과 수수료 구조를 종합적으로 살폈다.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의 전체 매출 중 48.8%는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고 있었다. 매장 내 매출은 43.3%, 모바일 상품권을 통한 매출은 7.9%로 나타났다. 전체 배달 매출 중 플랫폼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작년 10월 기준 평균 매출의 24%에 달했으며 이는 2023년 10월 대비 6.9% 상승한 수치다.
또한 전체 영업비용 중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8%로 재료비(49.5%)와 인건비(17.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업종별 수수료 비중은 햄버거가 9.8%, 커피 6.0% 등으로 나타났으며 치킨 업종의 경우 수수료 비중이 17.5%에 달해 인건비(15.2%)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업종의 평균 수익률도 치킨 업종이 6.5%로 커피(9.5%)와 햄버거(9.4%)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공공배달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지자체가 직접 개발하거나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는 배달 주문 플랫폼으로 0~2%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와 광고비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민간 배달앱 대비 경영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또한 소비자도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등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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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공배달 누리집] |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외식업 소상공인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외식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 쿠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공공배달앱을 통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업 등 외식업체에서 한 번에 2만 원 이상 주문을 3회 이상 한 소비자에게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 상당의 소비 쿠폰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소비 쿠폰은 총 650만 장이 선착순으로 지급되며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공공배달앱별로 주문 횟수를 자동 산정해 지급된다. 공공배달앱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쿠폰 지급은 앱별로 1인당 월 1회로 제한된다. 대상 앱은 민관 협력형 플랫폼인 △땡겨요 △먹깨비 △위메프오 △휘파람과 지자체가 운영하는 △배달특급 △대구로 △배달모아 △전주맛배달 △배달의명수 △배달e음 △울산페달 △배달양산 등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2025년 상반기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행사를 개최했다. 배달특급, 땡겨요, 먹깨비 등 공공배달앱 3사는 2만 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소비촉진 쿠폰을 제공했으며 이외에도 최대 20% 페이백과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도민들의 소비를 적극 유도했다. 배달특급이 준비한 5만 장의 쿠폰은 행사 시작 6일 만인 26일 전량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남 순천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일부터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한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이벤트는 순천사랑상품권으로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쿠폰을 즉시 지급하는 방식으로 선착순 2000명에게 제공된다. 특히 이 쿠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 쿠폰, 가맹점 자체 쿠폰 등과 중복 사용이 가능해 이용자들이 더욱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먹깨비는 7월부터 TV,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전국 단위 마케팅을 본격 추진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먹깨비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43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수료 1.5%, 광고비 0원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 1년 만에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민간 배달 플랫폼 중심의 배달 시장은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혀주는 역할을 해왔지만 수수료 구조의 불투명성과 점주에게 집중된 비용 부담은 여전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소상공인을 돕는 합리적인 소비를 원한다면 이번 기회에 공공배달앱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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