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상담전화(1577-4206) 운영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한 가정을 꾸리는 일은 언뜻 보면 누구나 영위하는 평범한 일상 같지만 결코 저절로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평생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 매일 한 공간에서 살을 부딪히며 지내야 하는 것부터 갑자기 삶의 대부분을 누군가와 공유하게 되는 것, 내 가족뿐 아니라 배우자의 가족들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 등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에는 많은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동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듯 가족의 모든 세상이, 모든 시간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이를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데에는 부모와 더불어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다른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뒤따른다. 생애 처음 부모가 된 이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서툴고 힘들다. '육아는 부모의 육체와 영혼을 갈아 넣는 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를 제대로 길러내기 위해 배워야 한다. 살면서 경험을 통해 조금씩 터득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가에게 노하우를 전해 들으며 배움으로써 조금 더 쉽게 단단한 가정을 만들 수 있고 가족 간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나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더 건강한 가족 문화를 만들고 싶거나 가족 문제로 도움을 받고 싶다면 가족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자. 서울시가족센터는 서울시의 가족정책 전달을 전담하는 기구로 서울형 가족서비스를 개발 및 보급하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와 함께 다양한 가족 포용 문화 확산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가 주도하는 서울형 가족사업에는 △가족 상담 지원 사업 △서울 가족학교 △아자 프로젝트 △아빠 육아달인 프로젝트 등이 있다.
가족 상담 지원 사업은 가족 문제를 예방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3회기 이상 참여하는 부부 및 가족 상담, 가족을 주제로 한 집단 상담, (예비)부부에게 측정 회기와 피드백 회기를 제공하는 결혼 검진, 내담자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누리집 활용 상담 MFT-PRN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가족학교에서는 가족 간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예비·신혼부부교실, 아동·청소년기 부모교실, 아버지교실, 패밀리 셰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거주지·직장·학교 등이 서울에 있는 서울 생활권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예비부부교실은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 생활에 관심이 있는 커플을 대상으로 현실적이고 건강한 결혼 생활 준비를 돕는다. 총 8차시의 수업으로 △서로의 차이 이해하기 △행복한 커플 대화법 △결혼의 의미와 결혼 체크리스트 △결혼 설계와 재무 관리 △성 평등한 동행 △아동학대 예방 교육 등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신혼부부교실에서는 부부 관계를 증진시키고 갈등을 완화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재무교육 △함께 만들어가는 신혼의 성 △신혼부부 갈등과 대화법 △우아한 가족 인권 이야기 △부모 됨 준비하기 등의 내용으로 총 9차시의 수업이 진행된다.
아동·청소년기 부모교실에서는 △현명한 훈육법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바람직한 부모 역할 등의 주제를 다룬다. 교육을 통해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육 효능감을 높여 자녀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버지의 양육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아버지교실'은 자기 돌봄과 스트레스 관리, 아이와의 갈등 해소법, 자녀와의 친밀감과 안정적 애착관계 형성하기 등 내용을 다루며 '패밀리 셰프'는 요리를 매개로 가족이 함께하는 여가시간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가족학교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패밀리서울 누리집에서 월별 일정을 확인하고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구로구가족센터에서는 3월 22일과 29일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걸음! 예비부부교실'이, 양천구가족센터에서는 3월 25일과 27일 '새 학년, 새 학기! 우리 아이, 잘 적응하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아동기 부모교실이 개최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서울시와 각 자치구 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 구조 속에서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 |
▲[사진=한국건강가정진흥원] |
한편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가족상담전화 대표번호를 '1577-4206(행복한 우리 사이, 든든한 정보 공유)'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족 정책이나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가족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내선 1번에서는 미혼모·부, 한부모가족의 초기 상담과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등 지원 기관 연계 서비스를 365일 24시간 제공하며 내선 2번은 가족 갈등으로 인한 심리·정서 상담, 아이 돌봄 및 가족 정책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제공한다. 심층·대면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역 가족센터의 전문상담사 또는 지역 내 정부 지원 서비스 기관 등에 연계할 방침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