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s 문화생활] ＂영등포에서 무료 전시 즐겨볼까?＂

플로웍스, 이재형 작가의 '빛의 사파리 展' 개최
6월 26일까지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열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가거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등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바쁜 현실 속에서 문화 예술을 마음처럼 즐기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곳에 문화시설이 없거나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 혹은 공연이나 전시의 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등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이를 양육하는 육아맘의 경우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기가 더욱 어렵다. 보통 공연은 평일 저녁, 혹은 주말에 2회 열리는데 어린이 공연이 아닌 이상 입장 가능 연령이 8세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이를 동반하기가 어렵다.

아이를 데리고 전시를 보러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에게 조용히 걸어 다니며 한 작품 한 작품 둘러보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일뿐더러 아이는 차분한 전시회의 분위기를 금방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여 뛰어다니거나 울고 보채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대강 둘러보고 나오게 된다.

결국 엄마들의 문화생활은 아이와 함께 뽀로로가 등장하는 어린이 공연을 보러 가거나 어린이 전용 체험형 전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그런데 만약 집 근처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영등포아트스퀘어 입구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는 지역 주민들이 전시를 무료로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공문화복지공간, 영등포아트스퀘어가 자리하고 있다. 영등포아트스퀘어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에 접근성을 높이고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22년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조성됐다. 현재까지 여러 지역 예술가 및 기관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플로웍스가 주최하는 전시 '빛의 사파리展_LIGHT SAFARI'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미디어아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형 작가의 빛과 정보들로 이뤄진 미디어 아트, 벤딩 매트릭스(Bending Matrix)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빛의 사파리전이 열리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작가 소개와 작품 설명[사진=김보미 기자]

▲이재형 작가의 작품 '양 SHEEP'[사진=김보미 기자]

▲작품 '사슴 DEER'[사진=김보미 기자]

 

벤딩 매트릭스 시리즈는 디지털 이미지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격자 구조를 구부리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구성됐다. 빛의 구조를 아날로그 궤적으로 왜곡시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감성적인 메시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작품은 반짝반짝 빛나는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말 HORSE', '곰 BEAR', '사슴 DEER', '달마시안 DALMATIAN', '양 SHEEP'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동물 형태의 입체 표면에 장착된 LED 픽셀을 통해 다양한 무늬나 영상, 텍스트가 표출된다. 미디어 아트 전시라고 하지만 친근한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와 방문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페이스 오브 시티_영등포[사진=김보미 기자]

 

전시장 한편에서는 지역 중심 프로젝트인 '페이스 오브 시티_영등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전시 기간 동안 영등포에서 표출되는 SNS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감정을 인공지능으로 학습시켜 SNS 데이터가 긍정적인 내용일 때는 웃는 얼굴이, 부정적인 내용일 때는 슬픈 얼굴이 표출되게 만들어졌다. 각 집단을 대표하는 얼굴이 지역의 이슈에 따라 같이 웃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시는 오는 6월 26일까지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평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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