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이후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아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전국 누적 관객 114만여 명을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운명의 솔메이트를 찾아 나선 공주 로미와 요정 하츄핑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갔다가 제가 울고 나왔어요” “엄마 취향 저격 영화, 저도 초집중해서 봤어요” 회원 수 300만 명인 맘카페 커뮤니티엔 영화 호평이 가득하다. 조카와 영화를 보러 가는데 어떤 굿즈를 사주면 좋을지 묻거나 ‘아이보다 엄마인 제가 더 좋아하는 거 같다’라는 반응도 눈에 띈다.
사랑의 하츄핑은 2020년 KBS에서 처음 방영을 시작한 ‘캐치! 티니핑’이 원작이다. 현재 시즌 4까지 공개됐으며 곧 시즌 5가 출시된다. 이야기는 영화와 유사하다. 로미가 지구에 흩어진 요정 티니핑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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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사진=쇼박스] |
‘사랑의 하츄핑’의 주인공 하츄핑은 티니핑의 모든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다. 로미가 티니핑을 만날 적마다 친구가 되는데 그 당시에 느낀 감정이나 상황 등을 요정의 이름으로 삼는다.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 감정이입될뿐더러 티니핑은 큰 눈망울에 2등신이라 귀엽고 깜찍하며 이름도 뒤에 ‘핑’을 붙여 부끄핑, 시러핑, 포실핑 등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캐릭터를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매 시즌 로미는 새로운 요정과 친구가 되고 아이 역시 알아가는 캐릭터가 늘어난다. 티니핑이 ‘파산핑’ ‘등골핑’으로 불리는 이유다.
많은 아이가 작품에 나오는 티니핑 캐릭터의 피규어, 인형 등을 수집하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자녀에게 사 줘야 하는 것이다. 티니핑 종류는 현재까지 107마리, 일부만 모아도 적지 않다. 매 시즌이 나올 적마다 부모 사이에서 원성이 높은데 제작사 입장은 다르다. 제작사 측은 “마음요정 티니핑 107마리가 고루 팔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 팔리는 품목도 많아서 사실 적자다”라고 엄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영화의 흥행으로 티니핑의 타겟 소비층은 4~6세 아이뿐만 아니라 그 대상이 어른으로 확대됐다. 대학생부터 30대에게도 티니핑은 인기가 높다. 피규어를 수집하거나 티니핑이 배경인 즉석 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티니핑 장난감이 들은 완구뽑기를 하는 식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기업과 티니핑간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하츄핑이 주제가를 부른 에스파 윈터와 마운드에 서거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협업해 피규어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육아맘 A씨는 “티니핑이 인기가 있다고 느낀 건 아이가 없거나 미혼인 친구들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티니핑 MBTI 유형테스트를 하거나 서로를 ~핑이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15일 중국에서도 ‘사랑의 하츄핑’이 개봉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작사인 SAMG엔터에 따르면 중국 티켓 매출은 약 748만 위안(약 15억 원)이다. 제작사 측은 중국은 한국과 달리 영화표 가격의 총합을 주요지표로 삼는데 이를 토대로 약 21만 명 정도 영화를 감상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선 영화뿐만 아니라 캐치!티니핑 시리즈가 시즌 3까지 방영돼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침체기인 중국 영화 시장 환경에서 영화를 개봉한 것도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영화 개봉을 계기로 티니핑 IP의 글로벌 브랜드화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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