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회루의 야경[사진=궁능유적본부] |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올해는 개천절, 한글날과 맞물리며 그 어느 때보다 긴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아이들과 긴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주목해 보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자연 체험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 준비돼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서울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무료로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연휴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조선 왕실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 창덕궁 후원은 기존과 같이 유료로 운영된다.
궁궐 안팎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도 펼쳐진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재현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오후 3시에는 궁궐과 도성을 순찰하던 군대 행렬인 수문장 순라의식이 연출된다. 경복궁 생과방에서는 전통 궁중 다과 체험이, 창덕궁에서는 고궁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통 예술 공연을 감상하는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연휴 중반인 10월 8일부터 12일까지는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본격적으로 개최된다. 8일 종묘 영녕전에서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진행하는 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되고 창경궁에서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반려 식물을 직접 가꾸는 '동궐 장원서'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동안 이어진다. 이 밖에도 창경궁의 궁중놀이방, 4대궁과 종묘를 잇는 스탬프 투어, 궁궐문화축전 길놀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궁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참여형 프로그램, '모두의 풍속도 2025'도 마련됐다. 모두의 풍속도 누리집에서는 10월 26일까지 나만의 조선시대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또한 10월 1~14일에는 전국 포토이즘 매장에서 모두의 풍속도 특별 프레임을 활용한 네 컷 사진 촬영도 가능해 어디서나 축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사진=산림청] |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수목원과 정원들도 무료로 개방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추석 연휴 기간(3~9일) 동안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국립정원문화원 등 네 곳을 무료 개방한다.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2025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이 열린다. 풀꽃 시인 나태주 등 작가들과 함께하는 풀림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지역 농·소상공인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국립대구과학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박물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국내 자생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을 그린 세밀화 전시가 열리며 세종수목원은 3~9일 공기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전통악기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을 운영한다. 지난달 개관한 담양의 국립정원문화원에서는 로즈메리, 라벤더, 체리세이지 등 허브로 가득한 온실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의 과학관과 예술회관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0월 3일부터 9일(6일 제외)까지 추석맞이 체험 행사 '오색찬란 한가위'를 운영한다. 오방색을 주제로 한 5개의 공간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속 과학 원리를 알아보는 체험부터 송편 비누, 청사초롱, 자개 손거울, 팽이 만들기 활동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과 '월-E'도 상영돼 가족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문화재단의 수성아트피아는 7일부터 9일까지 추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외광장에서는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하고 공연장에서는 △이은결 '더 일루션' 공연 실황 상영(7일)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무료 상영(8일) △창작 연극 '화몽: 삼색제비꽃이 피는 날'(9일) 등을 마련해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문화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추석은 가족이 함께 모여 풍요로움을 나누는 명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가족 간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고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 주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