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그동안 경기도는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사회적경제조직이 운영되는 지역이었으나, 전국의 3만7473개의 사회적경제조직(2024년 12월 기준) 중 18.5%를 차지하는 6926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이 경기도에서 설립·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운영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비율인 16.5%와 비교하면 2.0% 높은 수치로 전국의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사회적기업 19.1%, 사회적협동조합 22.3%, 일반협동조합 18.1%, 자활기업 18.1%로 나타났고, 마을기업의 경우 전남(12.4%)에 이어 2번째(10.9%), 소셜벤처의 경우에는 서울(24.6%)에 이어 2번째인 18.1%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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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7개 시도별 사회적경제조직 현황.[자료 출처=경기도사회적경제원 '2024 경기도사회적경제 현황' 보고서 화면 캡처] |
이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4 경기도 사회적경제 현황'의 내용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에서 설립·운영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수와 유형, 업종 등을 조사 및 정리하고, 경기도 지역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여 향후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 유형 중 협동조합 비중↑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적경제조직 유형중 일반협동조합은 2024년 기준 54.3%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56.7%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사회적협동조합 17.9%, 사회적기업이 15.3%를 차지했고, 특히 기본법 협동조합(일반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이 전체 사회적경제조직의 72.2%를 차지하며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과 비교했을 때 2024년에는 소셜벤처(62.0%), 사회적협동조합(20.9%), 마을기업 (8.2%), 사회적기업(6.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 유형의 중복 비중도 높아졌다. 2023년 실태조사에서는 전체 5836개의 사회적경제조직 중 8.5%인 495개가 중복유형이었던 것에 비해, 2024년에는 10.7%에 해당하는 652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중복유형에 해당해 전년도에 비해 2.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개 유형이 중복되는 경우가 9.9%(6.3개)로 가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3개유형 중복이 48개(0.8%), 4개 유형 중복이 1개 기업으로 확인됐다. 중복유형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사회적기업이면서 소셜벤처에 해당되는 유형으로, 3.9%(237개소)였다. 이 같은 결과는 전년도에 비해 소셜벤처가 176개소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소셜벤처 중 중복유형 비율이 2023년 51.8%에서 2024년 62.2%로 10.4%p 늘어났다. 뒤이어 사회적기업이면서 사회적협동조합인 경우가 2.1%(131개소), 일반협동조합이면서 마을기업인 경우가 1.6%(99개소)를 차지했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 주요 업종은 교육서비스업 → 도소매업 → 제조업 순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의 주요 업종은 교육서비스업 16.5% → 도소매업 14.3% → 제조업 12.6% → 보건복지서비스업 10.0% → 예술스포츠업 8.0% 순으로 조사됐다. 조직유형별로 상위 2개 업종을 보면 제조업의 경우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도소매업의 경우 일반협동조합이, 보건복지서비스업의 경우 사회적협동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경기도의 일반 사업체와 사회적경제조직을 비교하며 “수요-공급이 많아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고, 사회적경제조직도 다수 진입해 있는 도소매업과 제조업, 교육서비스업은 경쟁업체가 다수이다 보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방안을 위한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일반 사업체 대상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사회적경제조직은 소수만 진입해 있는 숙박음식점과 운수창고업, 건설업은 전반적으로 평균매출액이 낮은 업종으로 일반 사업체에 대응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강점이 발휘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과 수도하수/폐물처리/원료재생업은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높고 수요대상이 일반 대중이 아닌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미 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후발기업들은 수요 확보의 기회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건복지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업은 일반사업체의 진입률은 낮고 사회적경제조직의 진입률은 높아 전반적인 평균 매출액이 낮을수 있지만, 사회적경제조직의 특성을 강조한 경쟁력을 갖춰 지속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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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 운영추정률.[자료 출처=경기도사회적경제원 '2024 경기도사회적경제 현황' 보고서 화면 캡쳐] |
일반협동조합 휴폐업률 15.2%로 가장 높아
휴폐업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일반협동조합이 15.2%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기업 9.7%, 자활기업 8.2%가 뒤이어 높은 휴폐업률을 보였다. 반면, 소셜벤처의 휴폐업률은 1.8%, 사회적기업의 휴폐업률은 3.9%로 상대적으로 휴폐업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법인등기가 살아있거나, 사업자 등록이 된 상태에서 휴폐업이나 운영 중단의 의견이 없는 ‘운영추정률’은 71.3%로, 2023년 69.0%에 비하면 2.3%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운영추정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소셜벤처(96.6%)였고, 사회적기업(96.3%), 사회적협동조합(92.6%) 순이었다. 특히 2023년에 비해 2024년의 운영추정률을 비교해 보면 일반협동조합이 3.9%p, 사회적협동조합이 1.2%p 증가했지만, 자활기업은 9.5%p, 사회적기업은 1.75%p 감소했다.
보고서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법인등기 비율이 다소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사업자 등록비율과 운영추정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정부의 정책 축소 상황임을 고려하면 절대적 수치 이상의 긍정적 평가에 대한 부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협동조합으로 법인 설립되었음에도 법인등기율이 낮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설립 단계부터 실제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실효성 높은 컨설팅과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2024 경기도 사회적경제 현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홈페이지 ‘정책연구발간자료’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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