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인스탑·치유캠프 등 운영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초등학교 3학년인 김씨의 자녀는 요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유튜브를 시청하고 친구들과 문자와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을 다운로드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김씨는 "요즘에는 집에만 오면 스마트폰을 찾아서 심히 우려스럽다"며 "학교에 들어가면서 휴대폰이 필요하게 됐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려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못하게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를 보이는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위를 둘러봐도 청소년 자녀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1만1833개교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총 127만3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3만5687명(18.5%) 이었다. 청소년 5명 중 1명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과의존 위험군 학생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중학생 8만6342명, 고등학생 7만8083명, 초등학생 7만1262명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학년에서 과의존 위험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중 초등학교 4학년의 과의존 위험군이 전년 대비 3982명이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이 점차 저연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남자 61%, 여자 39%, 중학생은 남자 52%, 여자 48%로 남자 청소년의 과의존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고등학교의 경우 남자 46%, 여자 54%로 여자 청소년의 과의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은 중독성이 강하고 어른도 쉽게 절제하기 힘든 만큼 청소년 시기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방교육과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미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를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청소년 시기의 특성상 부모가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 무조건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잔소리로 시작된 갈등이 격화돼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에 한번 삐뚤어진 관계는 예전처럼 쉽게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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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치유 프로그램 '인스탑'[사진=인스탑 홈페이지] |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통해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치유를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 '인스탑(인터넷스마트폰STOP)'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탑의 비대면 치유 프로그램은 총 7회기로 진행된다. △미디어 이용습관 설명서 △내 맘속 미디어 이용, 어디까지? △내 머릿속 미디어 이용 생각 바꾸기 △미디어 감성 말고, 나의 숨은 감성 찾기 △미디어 밖 세상 활동 찾기 △무너지지 않는 미디어 사용 조절 성벽 쌓기 △경이로운 나, 미디어 사용 습관 획득!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여자의 과의존 정도를 점검하고 함께 미디어 이용습관 개선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며 부정적 생각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 등을 알려준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희망하는 경우 상담 교사와 청소년이 1:1로 연결돼 매 회기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을 위한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와 가족치유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조절이 어려운 중·고등 청소년들이 11박 12일 동안 인터넷과 단절된 환경에서 지내면서 상담과 다양한 체험, 대안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전문가들의 정확한 진단 △개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개인상담 △또래와 함께하는 집단상담 △부모교육 및 가족 상담 △인터넷을 대체할 대안활동 체험 △자율성·성취감·자존감을 높이는 자치활동 △캠프 종료 후 청소년동반자 연계를 통한 사후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캠프의 참가비는 10만 원이며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취약계층은 참가비가 면제된다.
가족치유캠프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나 학교 부적응 등의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 관계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2박 3일 동안 진행되며 초등 2~3학년과 4~6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건강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인식개선 교육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이해 및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 △부모-자녀 관계 및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통한 가족갈등 대처 방법 교육 △미술치료, 가족 레크리에이션 △사후 모임을 통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비는 1인당 1만5000원이며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취약계층은 면제된다.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와 가족치유캠프의 일정과 장소, 대상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주 지역의 구분 없이 모든 지역의 캠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캠프에 대한 문의는 각 지역 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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