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시세 차익 큰 강남권 분양 줄줄이 예정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난 29일과 30일, 전 국민의 이목이 청약홈에 쏠렸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의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의 취소 후 재공급 물량 2가구,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의 무순위 1가구와 계약 취소 주택 4가구에 대한 청약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강남의 알짜 지역에 공급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이 자그마치 20억 원에 달하는 로또 단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분양 단지인데다가 분양가 자체가 워낙 높아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충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들만 신청이 가능했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평당 분양가는 6737만 원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
호반써밋 목동의 계약 취소 주택 2가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에게 청약 신청 기회가 주어졌다. 1가구는 기관 추천 특별공급(국가유공자), 또 다른 1가구는 일반 공급으로 각각 29일과 30일에 청약 신청을 받았다. 2020년 분양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단지이며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계약 취소 주택 4가구와 무순위 1가구가 청약 접수를 진행했는데 이중 무순위 1가구는 청약 통장 유무나 거주지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물량으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용 면적 84㎡ 평형이 2017년 분양가인 4억8200만 원에 나와 시세 차익이 약 1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약 신청일인 29일이 소위 '전 국민 청약의 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다.
실제 청약이 진행됐던 지난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은 마비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씨(38세)는 "동탄역 롯데캐슬의 무순위 청약을 신청하려고 오전부터 청약홈 접속을 시도했는데 페이지 오류로 계속 화면이 뜨지 않았다. 오후에 다시 시도했을 때는 예상 대기시간 711시간, 앞에 255만9836명이 대기 중이라고 나오더라"며 "결국 오후 5시가 다 되어 청약을 신청하고 나서야 청약홈 마비 사태로 청약 접수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이례적으로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하고 동탄역 롯데캐슬의 무순위 청약의 신청 기간을 다음 날인 30일 오후 5시 30분까지로 변경했다.
청약 결과는 예상대로 어마어마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단 1가구를 모집하는 동탄역 롯데캐슬의 무순위 청약에 신청한 사람은 역대 최다인 총 294만4780명으로 집계됐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특별공급에는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52.5:1을 나타냈다. 특별공급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일반 공급에서도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527.3: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뜨거운 청약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로 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오는 5~6일에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래미안 레벤투스'가 특별공급 62가구, 일반공급 133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분양가는 평당 6480만 원으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면적 84㎡의 분양가가 약 22억 원에 달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와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총 3064세대 규모 대단지인 디에이치 방배는 일반 공급으로 1244가구를 모집한다. 평당 분양가는 6496만 원이지만 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평당 5409만 원의 분양가로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다.
부동산 규제지역인 강남3구에서 분양하는 물량은 고분양가에도 청약 신청자가 폭주하고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