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힘들어도 수육 한 점에 김장 김치는 '포기 못 해’
[맘스커리어 = 김영주 엄마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맘 카페와 SNS 피드에는 어김없이 ‘김장’ 관련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장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라는 전통파와 "파스와 진통제가 세트인 노동"이라며 "차라리 사 먹는 게 낫다"라는 현실파 사이에서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 직격탄으로 김장 비용이 만만치 않다. 김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치솟은 물가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25년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재래시장에서 재료 구입 시 약 33만 8000원, 대형마트에서는 40만 4000원에 달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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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한국물가정보] |
반면, 시판 포기김치는 5kg을 3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는 시판 김치가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김장을 하는 ‘김장족’과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으로 나뉘고 있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문화의 확산 역시 집에서 김장을 하는 가구를 줄이는 요인이다.
김장은 단순한 겨울철 먹을거리 준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문화는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며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동체 정신이다.
여전히 기업이나 단체들은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이웃의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부들에게 김장은 '파스와 근육 이완제가 한 세트'로 불리는 고강도 노동이다. 특히 배추를 절이고 씻고, 속 재료 준비를 하고 김칫소를 채우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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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배추[사진=김영주 엄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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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칫소[사진=김영주 엄마기자] |
그럼에도 김장을 포기 못 하는 이유는 있다. 김장을 포기하자는 이야기는 매년 나오지만, 결국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손맛’과 ‘추억’ 때문이다.
“내년에는 김치 사 먹자”라고 말하면서도, 친정엄마가 여름내 직접 키우고 준비한 고춧가루, 배추, 마늘 등 이웃들이 나눠 준 재료들은 김장을 연례행사로 만든다. 집집마다 속 재료가 달라 다른 맛을 내는 김칫소 친정엄마만의 노하우로 감칠맛을 내는 김장김치는 시판 김치가 따라올 수 없다.
무엇보다도 힘든 김장 노동 끝에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푹푹 끓인 수육에 갓 담근 김장 김치 속을 올려 배추쌈을 싸 먹는 그 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힘들다고 이야기하지만 김치 냉장고를 가득 채운 엄마표 김치를 겨우내 먹으며, 내년에도 어김 없이 친정집에 모여 배추를 절이고 김칫소를 버무리며 김장 문화와 전통의 맛을 이어갈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영주 엄마기자 eyes89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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