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의식 절차 등 결혼식 문화 73.1%가 과도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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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동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점차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모습들이 변화하면서 동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여성과 남성들이 동거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 것은 결혼 전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살아보기 전까지는 상대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살아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다. 동거의 단점으로는 안 맞아 헤어질 경우 각자가 갖는 리스크나 예상치 못한 임신 등이 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이러한 동거에 대한 미혼남녀의 인식이 점차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통계적인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사람들의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남녀 10명 중 6명이 동거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은 점차 늘어 35%에 달했다.
▲'2022년 사회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p 증가했다.
결혼을 안 하고 남녀가 함께 사는 동거에 대한 찬성 의견은 10년 전인 2012년 45.9%에서 △2014년 46.6% △2016년 48.0% △2018년 56.4% △2020년 59.7%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비혼 출산 찬성 응답자 비중은 34.7%로 2년 전인 2020년보다 4.0%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8.5%p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인식 또한 △2012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 △2020년 30.7% △2022 34.7%로 계속 증가세다.
자녀를 원하지만 출산이 어렵다면 입양을 적극 고려하겠다와 자녀유무에 상관없이 여건이 허락되면 입양을 하고 싶다는 비중은 각각 19.4%, 9.5%로 2년 전보다 0.5%p, 1.4%p 감소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1.2%p 감소한 수치로, △결혼자금 부족(28.7%) △고용 불안정(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등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였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p 더 높았다. 이 중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4.8%p로 더 크게 벌어졌다.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5.6%로 2년 전보다 4.6%p 늘었다.
결혼생활은 부부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3.4%로 2년 전보다 7.2%p 감소했으며, 그 비중은 남자가 여자보다 5.8%p 더 높았다.
또한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선 73.1%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인식은 도시 지역이 73.7%로 농어촌 지역보다 3.3%p 더 높고, 30대와 40대에서 7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64.5%로 2년 전보다 5.7%p 증가했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모든(배우자, 자녀, 자기·배우자 부모) 관계에서 2년 전보다 증가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4.7%로 2년 전보다 2.2%p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0% 남짓 수준이었으며 아내가 주도하는 경우는 75% 전후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중이 높았다. 20대 이하에서는 그 비중이 41% 이상으로 60세 이상과 비교할 때 2.5배 이상 수준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인구 약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11일부터 26일까지 16일 동안 실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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