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s 문화생활] 청소년 자살 예방 창작 뮤지컬 ′마음소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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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문화생활] 청소년 자살 예방 창작 뮤지컬 '마음소리함'

김보미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09: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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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창작 뮤지컬 동아리 '도화지'의 열세 번째 정기 공연
지난 16일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다이나믹홀에서 열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난 16일 오후 4시,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다이나믹홀에서는 청소년 창작 뮤지컬 동아리 도화지의 열세 번째 정기 공연 '마음소리함'이 펼쳐졌다. 청소년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습해 무대에 올린 이번 공연은 청소년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창작 뮤지컬이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세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무대에 올라 성시경의 '두 사람', 이무진의 '청춘만화' 등을 부르며 객석의 분위기를 녹였다. 축하 공연 후에는 짧은 영상을 통해 실내 활동 시 안전사고 대처법에 관한 교육도 진행됐다. 곧이어 객석을 가득 메운 동아리원의 가족과 친구들,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안고 공연의 막이 올랐다.
 

▲식전 축하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마음소리함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올해 올려진 공연 '마음소리함'은 주인공 민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두운 표정으로 교실에 앉아 있는 민재는 학교에서 늘 혼자다. 그런 민재를 괴롭히는 친구들. 민재가 용돈을 받는 날이면 어김없이 하교 후 불러내 돈을 갈취하고 딥페이크 영상을 빌미로 협박해 민재에게 먼저 손 내미는 친구들마저 칼같이 차단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민재가 사라지고, 같은 반 친구들은 마음소리함에 남긴 작은 쪽지를 통해 우연히 과거로 돌아가 민재가 겪었던 고통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극은 따돌림, 언어폭력, 금품 갈취,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영상 유포까지 청소년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학교 폭력의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거로 간 친구들은 민재의 행동과 표정 속에 숨어 있던 신호들을 읽기 시작하고 먼저 민재에게 손을 내민다. 한편 자신도 과거에 괴롭힘을 당하던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가해자 무리에 들어가 괴롭힘에 동조하던 은하는 친구들의 도를 넘는 행동에 민재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결국 민재는 친구들 덕분에 다시 웃음을 찾게 되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극은 끊임없이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대사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다.  

 

▲마음소리함에 출연한 청소년 배우들[사진=김보미 기자]

 

공연이 마무리되자 객석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 배우들이 한 명씩 등장해 인사하는 커튼콜이 끝날 때까지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공연의 연출과 무대·음향을 맡은 학생들, 1년간 학생들을 지도한 강사에게도 큰 박수가 쏟아졌다.

청소년들이 만든 이야기와 연기, 음악, 무대는 어른들이 준비한 그 어떤 캠페인보다도 더 진한 메시지를 전했다. 주변의 작은 신호를 알아차리고 소리 없는 마음속의 외침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에도 누군가는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는 공연이었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관계자는 "도화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13편의 청소년 자살 예방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무대에 올려왔다. 올해도 3월부터 연습을 시작해 주말과 방과 후 시간을 함께 쌓아온 도화지의 긴 여정이 오늘 무사히 마침표를 찍게 돼 뿌듯하다"라며 "이야기 하나하나, 감정선 하나하나를 스스로 만들고 다듬어온 만큼 오늘 공연에는 아이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겨 있다. 공연을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극으로 표현된 학교 폭력의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바쁜 와중에 이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져서 보는 내내 흐뭇했다. 아이도 중고등학생 언니들이 직접 대사를 쓰고 연기한 공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뮤지컬을 통해 생명 존중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전했다.  

 

▲보라매청소년센터 외부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한편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가 운영하는 생명사랑센터는 청소년의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의식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살 예방 교육과 상담, 네트워크 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생명사랑센터의 청소년 창작 뮤지컬 동아리 '도화지'는 13~19세 청소년들이 직접 배우·작가·무대·음향·연출 등의 역할을 맡아 해마다 생명 존중, 자살 예방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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